이비인후과
말할 때마다 떨리는 목소리, 병원 가야 하는 이유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1/28 16:56
날씨가 춥거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목소리가 떨릴 때가 있다. 이는 몸이 긴장해 근육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위·긴장으로부터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평소에도 목소리가 자주 떨리고 쉰 목소리가 난다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발성기관을 조절하는 후두 근육이 의지와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해, 성대가 불규칙적으로 진동하는 질환이다. 춥거나 긴장 상황 등의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일상생활에서 목소리가 자주 떨리고, 자신의 뜻대로 목소리를 통제할 수 없다. 쉬고 갈라지는 등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목소리 탓에 환자 스스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발표·면접 등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후두 근육이 완전히 손상돼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축성 발생장애가 생기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학적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신경조절에 문제가 생겨 후두 근육이 통제되지 않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는 것이 원인이다. 이외에도 목소리를 많이 내거나 잘못된 발성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 떨림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 연축성 발성장애로 진단되면 보톡스 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후두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성대를 이완시키는 원리다. 이와 함께 음성언어치료를 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 호흡·발성 훈련을 해 후두 근육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