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어느날 손톱에 세로로 생긴 검은색 줄, 괜찮을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1/28 11:27
손톱을 유심히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타고난 손톱의 모양이나 색깔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급격히 손톱 상태가 변했을 때는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손톱을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이유없이 까맣게 변했다면 곰팡이 일종인 '백선균'에 감염된 것일 수 있다. 만약에 손톱에 검은색 세로줄이 생기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은 피부 멜라닌 세포가 변형돼 생기는 피부암으로, 피부과 등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톱에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울퉁불퉁하면 건선일 수 있다. 건선(마른 버짐)으로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 건선 환자의 25~50%가 이런 증상을 겪는다. 손톱이 잘 갈라지고 부서지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한쪽 엄지손톱으로 반대쪽 엄지손톱 윗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뗐을 때, 본래 분홍빛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빈혈을 의심해야 한다. 본래 분홍색을 띠는 손톱 윗부분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혈관이 압박받아 피가 줄면서 색이 하얘진다. 손톱으로 누르던 것을 멈추면 금방 원래의 분홍색으로 돌아오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손가락을 떼고 1초 이내에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톱이 하얗거나 창백한 푸른빛을 띠면 호흡기나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호흡기질환이 있어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면 몸속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손가락 끝까지 피가 안 통하기 때문이다. 손톱 밑에는 모세혈관이 모여 있어 혈액순환 문제가 쉽게 드러난다. 피가 안 통하면 손톱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간이 안 좋으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성분이 줄어들면서 손톱이 하얗게 보일 수 있다. 헤모글로빈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로, 붉은색이다.
손톱이 어디에 찍힌 것도 아닌데 흰 반점이 생기고 가로로 흰줄이 보인다면 '아연'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손톱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아연은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과 세포 생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 손톱을 이루는 단백질이 안정화되는데 중요한 영양소이다. 아연이 많이 든 굴이나 소고기, 오징어, 미역, 캐슈넛 등을 섭취하면 단백질 합성과 세포 생성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손톱에 나타나던 흰반점이나 흰줄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