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습관 트렌드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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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까지 전부 먹는 매크로바이오틱 식사는 암·위염·빈혈같은 질환이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 DB

매크로바이오틱은 일본의 한 식문화연구가가 고안해 낸 건강 식사다. 흔히 일본식 발음인 ‘마크로비오틱’이라고 불린다. 매크로바이오틱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 재료를 버리는 부분 없이 먹는다는 것이다. 뿌리,껍질,잎을 통째로 먹고 백미 대신 현미를 사용한다. 고기보다는 무농약이나 유기농으로 재배된 곡류·채소를 주로 먹는다. 우리나라 식문화 트렌드에서도 건강이 주된 가치가 되면서 매크로바이오틱이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매크로바이오틱 방식으로 조리하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속속들이 생기고 있고, 작년에는 ‘한국마크로비오틱협회’가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건강 식사법으로 알려진 매크로바이오틱은 ▲암환자 ▲만성질환자 ▲위염·위궤양 환자 ▲빈혈·골다공증 환자 ▲성장기 어린이는 피하는 게 좋다. 감염이나 영양소 흡수 저하로 인한 질병 악화의 위험이 있어서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채소의 뿌리에는 항산화 물질도 많지만, 흙 속에서 자라는 만큼 씻어내도 세균이 다른 조직에 비해 많다”며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지만 암 치료 중이거나 만성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뿌리나 껍질, 잎은 주로 먹는 껍질 안쪽 조직보다 식이섬유가 많이 있다. 씹었을 때 질긴 것도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질긴 음식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위산 분비도 많아지는데, 위염·위궤양 환자는 위산 분비가 많아지면 속쓰림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정주 파트장은 “과도한 식이섬유는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며 “특히 칼슘이나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데, 매끼니 매크로바이오틱을 실천하면 골다공증·빈혈 환자와 성장기 어린이는 칼슘이나 철분이 부족해져 질병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