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연구소 암센터 열어

약 다운 약이 없던 시절, 까만 콩처럼 생긴 환약(丸藥) 하나가 국민의 배탈·설사·소화불량을 책임졌다. 변함없이 국민상비약의 자리를 지키는 '정로환'이다. 정로환을 국내에 처음 내놓은 동성제약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60년간 정로환·세븐에이트 등 국민 생활건강 제품 내놔

한국전쟁의 상흔을 안고 경제개발이 태동하던 1957년 11월,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동성제약이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60년 동안 정로환뿐 아니라 염색약(염모제) 시장을 주도했다. 1965년 끓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염색약 '양귀비'를, 1974년 최초의 컬러 염색약 '훼미닌'을 각각 출시한 이후, 1993년 '세븐에이트'를 내놓으며 셀프 염색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당시 30분 가까이 걸리던 염색시간을 7분 내외로 줄인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외에도 아토피치료제, 흉터치료제, 탈모치료제, 항암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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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제공
◇차세대 암 치료법 개발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

동성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9일에는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동성제약연구소 암센터를 열었다.

동성제약이 100년 기업의 비전으로 삼는 분야는 '광(光)역학치료'다. 칼이나 약이 아닌 빛으로 암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빛에 잘 반응하는 광감각제를 종양 부위에 흡수시키고, 그 부위에 레이저광을 쬐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법은 가슴이나 복부,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치료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췌장암·위암·담도암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동성제약 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와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광역학치료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가시적인 임상결과가 나오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실제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동성제약이 60년간 존속한 비결"이라며 "염모제 등 일반의약품 분야의 강화와 함께 광역학치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