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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많아 미국선 철수한 여드름 약, 국내선 무분별 처방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약 복용 환자 90%가 구순염 경험… 콜레스테롤·간 수치 상승 위험도
'만12~17세 신중 투여' 권고 불구 국내 복용자 3명 중 1명이 청소년

중증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약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성분의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성분은 피지 분비를 억제해 피지를 먹고 사는 여드름균을 굶겨 죽여 여드름을 없앤다. 로슈의 '로아큐탄', 한미약품 '이소티논', 대웅제약 '아큐네탄', 동아ST '아크날', 메디카코리아 '니메겐' 등이 제품으로 나와 있으며, 치료 효과가 뛰어나 지난해만 50억원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뛰어난 효과의 이면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피지의 순기능까지 억제된다. 실제 여러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 약의 부작용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한 20대 남성은 약 복용 후 탈모와 온몸의 가려움증이 찾아왔고, 약을 끊은 지 1년이 넘은 현재도 탈모가 지속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여성 환자는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져 약을 끊었으나 7개월째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작용 문제 불거져 미국서 자진 철수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부작용 논란은 십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입술·피부·콧속·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90%가 입술 건조로 인한 구순염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또, 환자 30~50%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 20%는 간 수치(ALT)가 상승하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됐다. 드물게 기형아 출산, 우울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이 새로운 부작용으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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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는 안구·피부·입술·콧속 건조증, 간 수치 상승,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 때문에 청소년에게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병의원에서 무분별하게 처방을 하고 있고, 온라인 상에서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문제다. /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현국 기자
이런 부작용 때문에 미국에서는 제약사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제기됐다. 결국 스위스계 제약사인 로슈는 2009년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로슈 측은 '복제약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부작용 소송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로슈를 비롯해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등 38개 제약사가 52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치료제 전체가 판매 금지된 것이 아니고, 미국 이외에 여러 나라에서 이 성분 치료제가 판매되는 상황에서 한국만 특별히 제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식약처는 약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금지·경고·주의 등의 항목을 넣어 처방 및 복용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약 복용 신중해야할 청소년 환자 많아

문제는 식약처에서 권고하는 사용상 주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식약처는 이 약에 대해 '만12세 미만 소아에게는 권장하지 않고, 만12~17세 청소년에게는 신중히 투여하라'고 당부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지난해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처방 실적을 확인한 결과, 지난 한 해만 1만6552명의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이 약을 복용했으며, 이는 전체 복용 환자(4만9199명)의 33.6%를 차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피부과 전문의는 "다른 여드름치료제 보다 효과가 뛰어나 일부 병의원에서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을 청소년에게 고용량을 장기간 투여할 경우 드물게 조기에 성장판이 닫혀 성장·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알당 800원"… 온라인 불법 거래 성행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은 온라인 불법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로아큐탄' 등의 카페가 개설돼, 한 알에 1000원 내외의 가격으로 약 거래가 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이 게시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약을 살 수 있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한 시간도 안 돼 "한 알당 800원에 100개"를 공급하겠다는 답장이 왔다.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은 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약이기 때문에 약값이 비싸고, 한 번에 3개월 분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 남는 약을 불법 거래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불법 거래로 약을 구입해 먹는 경우 정기적인 관찰이 불가능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이 약은 콜레스테롤 수치 및 간 수치 상승 위험 때문에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받으며 부작용을 체크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건조증 부작용은 피부 보습제나 안구 점안액을 넣으면서 조절할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와 간 수치 상승은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워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처방 없이 불법으로 약을 구매·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체중에 따른 적절한 복용량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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