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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류 터지면 10명 중 9명 急死… 흡연자·고혈압 환자가 고위험군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1/08 04:00
[H story] 동맥류 급증
동맥 일부분 부풀어 오르다 파열
생존해도 심각한 후유 장애 남아
전조 증상 없어… 정기 검진 중요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는 지난 2012년 3만9074명에서 지난해 7만828명으로 5년 새 2.3배로 증가했다. 복부대동맥류는 2012년 5293명에서 2016년에는 7570명으로, 흉부대동맥류 역시 2012년 2121명에서 2016년엔 286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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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동맥류의 경우, 터지면 최대 10명 중 9명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라는 점이다. 생존하더라도 환자의 30%는 중등도 이상의 후유 장애가 남는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혈관수술저널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됐을 경우 사망률이 80~90%에 이른다. 흉부대동맥류도 파열 환자의 약 41%만이 살아서 병원에 도착한다. 뇌동맥류 역시 15%가 병원 도착 전 사망, 28%는 치료받는 도중 사망한다. 김영욱 교수는 "동맥류는 언제 터질 지 예측이 불가능하고, 터지기 전에 전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검진으로 찾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동맥류의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 ▲6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 환자 ▲동맥경화증 환자 ▲동맥류 혹은 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뇌혈관 CT나 MRI·복부초음파 등으로 동맥류를 확인해야 한다.
동맥류 중에서 복부대동맥류는 자가 검진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힘을 빼고 누워서 배꼽 주변을 만져봤을 때 박동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동맥류는 터지기 전에만 발견하면, 수술 등으로 동맥류가 생긴 부위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혈관을 대체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홍유선 교수는 "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혈관 건강을 해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동맥류(動脈瘤)
동맥의 일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울퉁불퉁해지는 혈관 질환. 동맥류는 주로 심장과 가까워 혈압이 높은 뇌, 흉부, 복부에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