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TV 소리에 민감… 혹시 청각과민증?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1/01 09:07
귀 근육 손상·신경 예민이 원인
텔레비전 소리, 아기 우는 소리, 여성의 높은 목소리 등에 유독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땐 '청각과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청각과민증은 귀로 들어오는 큰 소리를 막는 근육이 손상되거나,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이 예민하면 주로 생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전 인구의 최대 23% 정도가 겪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명 환자에게도 흔히 동반된다"고 말했다. 청각과민증이 있으면 일반적인 소리를 소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몸이 흥분 상태가 된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자거나,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식의 2차 문제가 잘 발생한다.
청각과민증을 완화하려면 과민하게 만드는 소리를 오히려 자주 듣는 게 좋다. 귀와 뇌의 청신경을 그 소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다. 도저히 참기 힘들 때에는 귀마개를 이용해 잠시 피하면 된다. 만약 특정 장소에서 들리는 소리에 민감하다면 그 곳에 갈 때 귀마개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심리적으로 안정돼 덜 예민해진다.
생활이 불편할 땐 병원 치료를 고려해본다. 근육·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을 쓰거나, 신경을 무디게 하는 훈련 치료를 실시한다. 일정 시간 동안 '소리치료 기계'를 귀에 장착하는 것으로, 1~3개월이면 대부분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