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료원장
국가 정밀의료사업 주도…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에 3500억원 투입
4차 산업혁명 기술력 도입될 '미래형 병원', 예방의학 중심으로 변화할 것

고려대의료원이 지난 6월 국가전략프로젝트인 정밀의료사업을 이끌 사업단으로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624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미래형 병원이라고 불리는 '최첨담융복합의학센터' 설립을 시작했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약 3500억원이 투입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고려대의료원이 발빠르게 변화를 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김효명<사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만나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설립 의의와 앞으로 변화될 병원의 모습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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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Q. 국가 정밀의료사업을 고려대의료원이 주도하게 됐다. 정밀의료가 무엇인가?

"정밀의료는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질병 경력, 생활 습관 등을 사전에 인지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이다. 정밀의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있다고 치자. 암 환자에게 필요한 건, 가장 효과가 좋은 표적치료제를 찾아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는 표적치료제를 찾기 위해 수많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렵게 찾은 표적치료제가 이 환자에게 맞지 않을 땐 또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이 짧게는 3주, 길게는 세달까지 걸린다. 정밀의료가 실현되면 환자의 유전 정보를 통해 기존 치료된 임상사례 데이터와 유전자 정보 등을 활용해서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표적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 빠른 치료가 가능해지고, 진단에 수십만원씩 쓰이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뇌신경질환에 정밀의료가 적용되면 환자별로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미리 찾아낼 수 있다.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가 가능해진다."

Q. 정밀의료를 실현시킬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 대해 소개해달라.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미래형 병원이자 4차 병원이다. 정밀의료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모든 기술력을 실현시킨다. 일단 환자들은 기존 진료와 전혀 다른 진료를 받게 된다. 특히 암 환자들은 본인만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서비스도 달라진다. 환자에게 웨어러블 기기 등을 제공해서 병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어느 진료과로 가야하고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안내해준다. 진료비는 물론 주차비까지 스마트폰으로 바로 정산이 가능하다. 또한 환자에게 처방된 항생제 이력과 추가처방 등을 실시간 조언해주는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이 적용돼 항생제 내성에 대한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지어지면 고대안암병원의 모든 6인실 병실을 4인실로 바뀐다. 여유로운 병실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또 센터 아래에는 내원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환자실과 수술실 확장, 첨단 장비의 도입, 특성화센터 신설을 통해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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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완공 예정인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조감도./고려대의료원 제공
Q. 앞으로 병원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내다보나?

"앞으로 병원은 스마트병원을 넘어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대성 되는 지능형 병원으로 진일보될 것이다. 더 이상 치료 중심의 의학이 아닌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예방의학 중심으로 변화도 예상된다.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 수 있는 방법을 의사가 제안하고, 또 만약 질병에 걸렸어도 환자에게 제일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할 날이 10년 안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

Q. 연구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금 대학병원은 진료를 중심에 두고 있다. 앞으로는 대학병원이 단순히 진료만 하는게 아니라 연구도 동시에 해야 한다. 정부가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한 이유도 진료와 연구가 함께 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려대의료원이 현재 연구 중인 정밀의료나 빅데이터 같은 분야에서 나온 성과는 국내 의료 산업을 선도하는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