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새끼발가락 심하게 휘면, 온몸 관절 망친다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⑧

앞코 좁은 신발, 소건막류 유발
스펀지로 충격 줄이면 예방 효과... 뼈 돌출 심하면 수술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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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발 앞쪽에 체중이 쏠리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 사람은 엄지발가락에 무지외반증(拇指外反症)이 생기듯 신발 앞코가 뾰족한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은 새끼발가락에 소지내반증(小指內反症)이 생긴다. 소지내반증은 새끼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쪽을 향해 휘는 질환으로, '소건막류'라고 부른다. 그런데 소건막류는 단순히 발가락이 휘는 정도에서 그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소건막류를 방치하면 발을 넘어 관절건강까지 망칠 수 있다. 그래서 소건막류를 사자성어 '제궤의혈(堤潰蟻穴)'에 빗대기도 한다. 제궤의혈이란 '작은 개미굴이 큰 둑을 무너뜨린다'라는 뜻으로, 사소한 실수로 큰 일을 망쳐버리는 것을 말한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 뼈가 휘어서 밖으로 돌출되고 뼈 자체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걸을 때마다 아파서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게 된다.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면 무릎부터 골반, 허리, 어깨 관절 등에 부담을 준다. 결국 소건막류를 방치하면 발에서 시작된 통증이 신체 모든 관절을 망가뜨리는 꼴이 된다. 소건막류를 제궤의혈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새끼발가락 변형에 의한 합병증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건막류는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새끼발가락 변형을 가져오고 관절 탈구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하는 윤활낭에 염증을 만들어 붓게 만들고 이로 인해 통증과 압통이 생겨 정상적 보행을 어렵게 만든다.

소건막류는 선척적으로 새끼발가락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발 폭보다 좁은 신발을 오랫동안 신어 발생한다. 앞코가 좁은 신발은 새끼발가락에 과한 마찰과 압력을 줘 새끼발가락 변형과 통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소건막류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많은 여성이 앞코가 좁은 신발을 신는다. 앞코가 좁은 신발은 소건막류 발생에 직결될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일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새끼발가락이 아프거나 새끼발가락 옆에 돌출된 뼈 부위가 빨갛고 굳은살이 생겼다면 이미 소건막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소건막류는 우선 폭이 넓은 신발과 특수 제작된 깔창 등을 이용해 보존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그리고 보전적 치료 동안에는 새끼발가락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엔 돌출이 심하면 뼈를 깍아냈지만 최근에는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을 안쪽으로 밀어주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또 발목마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수술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아 수술 부담이 적다. 비교적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소건막류는 치료나 수술 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행 불균형은 결국 발목부터 무릎, 고관절까지 망가뜨려, 전신의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소건막류는 평소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고, 새끼발가락에 충격이 덜 가도록 구두 안쪽에 충격을 흡수할 스펀지만 대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가장 작은 부분인 새끼발가락에서 시작되는 소건막류는 결국 전신의 관절을 망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신경쓰고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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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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