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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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재정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앓는다면, 복식 호흡해야 숨 차는 증상 덜해”

 




COPD는 현대에 와서 증가한 질환인가요?
아닙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 불리는 COPD는 예전부터 호흡기 질환에서는 첫 번째로 많은 질환으로 오래 전부터 있어온 질환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COPD를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오래 피운 분들은 COPD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고, 늘 잦은 기침과 가래를 호소합니다. 기침과 가래는 전형적인 COPD의 증상인데, 이를 그냥 담배 피우면 생기는 증상이라고 치부하고 넘기는 겁니다. 그러다가 숨이 차는 증상까지 생겼는데도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여깁니다. 이 상태는 대부분 COPD가 많이 진행됐다고 봐야 하는데도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COPD를 다른 기관지염으로 잘못 진단한 경우도 상당합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COPD라는 질환이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에 금연을 증진하는 광고에 COPD 환자를 등장시키고, COPD를 알리고자 하는 학회 차원의 노력 등으로 많은 분들이 COPD에 관심을 갖고 알게 됐습니다.

COPD의 원인은 흡연인가요?
그렇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시행한 COPD 연구를 보면, COPD는 흡연자와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환자가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80%가 흡연으로 인해 COPD가 발생하며 나머지는 흡연 이외의 요인,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유독물질이나 가스 냄새 등에 노출됨에 따라 발생한다고 알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흡연자에서 COPD가 많이 관찰되며 위험인자는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저소득,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23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40만 명만이 진료를 받았고 이중에서 또 20만 명만이 불규칙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COPD는 폐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보면 되나요?
COPD는 폐포가 터져서 폐 기능이 저하된 경우와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적으로 하다가 기관지가 두꺼워지고 염증이 만성화되는 경우로 나뉩니다. 그런데 상당수 COPD 환자들은 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럼 COPD를 의심해야 하는 증상이나, COPD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도 있을까요?
가래와 기침, 그리고 숨이 차는 증상입니다. 폐포가 터지고,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행되는 상태에서는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이 나고 숨이 차는 증상이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이들 증상이 각각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같이 혼합돼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호흡곤란도 COPD 환자의 가장 중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COPD 고위험군은 단연 흡연자입니다. 특히 50대 이상이고 흡연을 하고 있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이들은 폐기능 검사를 받아서 COPD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COPD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COPD는 평생 잘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현재 치료는 약물치료 위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약물이 직접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치료하는 건 아니지만, 기관지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고 기관지를 확장해주는 약물로 증상을 다스리는 방법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COPD 환자들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서 백신 접종을 통해 이들 질환에 대항해야 합니다. 또한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호흡곤란 증상을 완화시키고, 제한된 폐 기능 안에서 최대한의 활동 능력과 독립성을 성취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COPD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COPD 환자들을 보면, 서 있기 보다는 앉아 있고 싶어 하고, 앉아 있다 보면 누워 있고 싶어 합니다. 이 질환 자체가 숨 쉬는 게 힘들다보니 쉽게 지치고 힘이 빠져서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COPD를 소모성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힘이 빠지고 지치다보니 생활 반경이 좁아져서 환자들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억지로라도 재활운동을 해야만 삶의 질이 높아지고 위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COPD 환자의 호흡기 재활운동은 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식호흡을 해야 합니다. COPD는 쉽게 말해서 폐가 팽팽하게 불어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이때 일반적인 호흡을 하면 폐에 무리가 가서 더욱 힘들어 집니다. 이때는 복식호흡을 해서 복부 힘으로 호흡하는 게 폐에 무리를 덜 줍니다. 또한 숨이 찰 때는 입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은 다음에 휴 하고 뱉어내는 게 좋습니다. 정확한 교육이 필요해서 병원에서 COPD를 진단받고 제대로 된 호흡법을 배워야 합니다.

챙겨먹으면 좋은 식품이 있을까요?
COPD는 식사에 제한이 없습니다. 뭐든 다 먹어도 됩니다. 다만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힘이 빠지고 지치는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재정
COPD와 천식 치료제 신약 임상시험 30여 건의 국내 자문을 맡았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차원에서 COPD와 천식의 표준 치료법을 만들어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개 외래진료실에서는 의사가 환자 얼굴이 아닌 모니터를 보면서 진료한다. 환자의 각종 검사 결과가 모니터에 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 교수는 환자를 보려고 신경 쓴다. COPD는 검사 결과가 나타내는 수치와 눈으로 보는 환자의 건강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OPD 환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설득할 때에도 강온전략을 모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