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목디스크, 2㎜ 절개해 내시경 넣어 치료… 30분이면 시술 끝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0/16 09:18
목디스크 치료법
초·중기 땐 약물·물리치료 우선
통증 심한 환자는 미세 침습 시술
정상 조직 손상 적고 회복 빨라
주부 박모(64)씨는 10년 전부터 뒷목이 아파서 물리치료와 침치료 등을 받았다. 치료를 받을 때만 증상이 조금 호전됐다가 악화되기를 반복, 몇 달 전부터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오른쪽 팔이 저리고 당겼다. 병원에 가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더니,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었다. 박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까봐 겁이 났지만, 의사는 "국소 마취만 하는 시술로도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시술하는 동안 박씨는 의료진과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박씨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나서 앓던 이가 빠지는 듯 한 시원함이 느껴졌다"며 "시술 받은 후부터 목 통증이나 팔이 저린 증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증상 없다가 갑자기 발현되기도
2015년에 목디스크 관련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65만명으로, 2011년에 비하면 16% 증가한 수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목디스크는 주로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속 수핵이 빠져 나오면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데, 그 주변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통증·마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목디스크가 있더라도 평소에는 증상이 생기지 않다가,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뒷목과 어깨가 아픈 게 가장 흔하고, 팔·견갑골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목디스크를 어깨 근육 부상 등으로 오해해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디스크를 방치하면 척수가 손상돼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되기도 한다.
◇PACD, 가느다란 내시경 이용한 최소 침습 시술
목디스크는 신경 이상을 동반하지 않은 초·중기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해본다. 평소에는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가슴을 쭉 펴면 어깨가 펴지고 목뼈의 C자 곡선이 잘 유지돼 증상 완화에 좋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업무를 할 때에는 화면과 글자 크기를 키워서 컴퓨터와 몸 사이 충분한 간격을 두고, 키보드·마우스는 몸에 가까이 붙이는 게 도움이 된다. 목을 천천히 돌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업무 후에는 어깨와 뒷목을 주물러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노력으로도 증상이 낫지 않거나 근육이 약화됐거나 통증이 심한 사람은 주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미세 침습 시술(PACD)을 시행하기도 한다. PACD는 국소 마취한 뒤에 목 앞쪽 피부를 2㎜ 정도 절개해 3.8㎜의 가는 내시경을 넣어서 영상으로 병변을 직접 보면서 하는 치료법이다. 피부 유연성을 이용해 내시경이 들어갈 만큼만 최소로 절개한다. 레이저로 디스크 속 문제가 되는 부분에 압력을 가해 없앤다. 시술하는 동안 의료진이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첨단 시술법이다. 내시경 두께가 얇아서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시술 이튿날에 퇴원할 수 있어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노인 환자나 당뇨병 같은 내과 질환이 있는 사람이 받아도 후유증 걱정이 적다. 굿닥터튼튼병원 척추센터 김형석 원장은 "최근에는 시술 받는 환자들의 연령이 50대 이하로 젊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환자가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며 "PACD는 목디스크 시술 중 가장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으로, 이런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의료진에게 PACD 교육"
PACD 시술은 피부를 조금만 절개해 시행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풍부한 경험을 통한 섬세한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굿닥터튼튼병원은 매달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PACD나 PSCD(내시경 협착신경감압술) 같은 미세 침습 관련 워크샵을 개최한다. 인도, 터키, 우즈베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300명이 넘는 의료진이 다녀갔다. 말레이시아 최대 병원 그룹인 KPJ-APSH, 일본의 척추 내시경 및 미세 침습 특화 병원인 아이치척추병원 같은 해외 병원과는 교육 협약을 맺었다.
굿닥터튼튼병원은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과 전문의 13명이 협진을 해서 환자를 치료한다. 국제자격증을 취득한 도수 치료 스태프가 5명이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술·수술 후 재활까지 토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