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씨(35)가 앓는 거대백악종이 화제다. 이씨는 과거 한 티비 프로그램에 희귀병을 앓는 가장의 사연으로 출연해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앓는 거대백악종은 어떤 병일까?
거대백악종은 치아의 뿌리를 감싸는 백악질에 종양이 자라는 병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전 세계에 이를 앓는 환자는 10명 미만이다. 종양이 자라면서 턱뼈와 얼굴 전체가 뒤틀리고 심하면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치아가 빠르게 성장하는 2세 전후나 6~7세에 증상이 악화하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종양이 계속 자란다.
현대 의학으로는 거대백악종을 완치할 수 없다. 종양이 생길 때마다 이를 제거하는 치료를 하는데, 종양이 엉겨 붙은 치아를 함께 제거해야 한다. 얼굴 뼈를 잘라낸 경우 골반 뼈 등을 잘라 얼굴에 채워 넣는다. 수술 비용이 비싸고 수차례 반복해야 해 환자의 신체·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수술해도 외관상 흉터·결손이 남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