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국내 40세 이상 성인 중 약 14.6%가 앓고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COPD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병이다. 폐와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침·가래·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쓰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그런데 최근 '영양 치료'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COPD 환자는 호흡 운동량이 많고 전신에 염증반응이 있어 열량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하지만,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렵고 고령 환자여서 영양 섭취가 제대로 안 된다"며 "약물이나 운동 치료 외에도 영양 관리를 해야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COPD 환자는 저체중에 영양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단백질·비타민C를 포함해 충분한 열량의 식사를 섭취해야 한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최근 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2012~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COPD 질환과 영양소 섭취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COPD 환자는 하루 섭취 열량이 1957㎉로 COPD 환자가 아닌 집단에 비해 섭취 열량이 약 8% 낮았다. 특히 여성 COPD 환자의 하루 섭취 열량은 1563㎉이었다. 40세 이상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이 남성 2000~2400㎉, 여성 1600~1900㎉임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적은 수치다. 하루 비타민C 섭취량도 COPD 환자는 106.51㎎으로 COPD 환자가 아닌 집단의 섭취량 120.61㎎에 비해 매우 적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파트 홍미경 영양사는 "호흡을 할 때는 폐 외에도 가슴과 복부의 근육을 사용하는데, 섭취 열량이 적어 저체중에 근육도 손실된 COPD 환자가 많이 있다"며 "단백질을 중심으로 충분한 열량을 먹어야 근육 손실이 없고 호흡 운동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D 환자에게 좋은 고단백 식품은 연두부·달걀찜·생선류 등이다. 비타민C는 기관지의 염증 악화를 막아 만성적으로 기관지 염증이 있는 COPD 환자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홍미경 영양사는 "브로콜리·키위·사과 등 다양한 색의 과일·채소를 끼니마다 번갈아가며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