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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뉴스] 미세 먼지 '나쁨'인 날도 조리·청소 후엔 꼭 환기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9/27 09:06
[실내 미세 먼지 대처법]
하루 3회 이상 양쪽 창문 열어야… 공기청정기 틀때 환기해야 효과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가을에도 고농도의 미세 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가을(9~11월) 서울 용산구 기준 대기 미세 먼지 농도가 '좋음(30㎍/㎥ 이하)'인 날은 열흘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세 먼지를 겁내서 집 창문을 걸어 잠그고 지내면 더 위험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반 가정집의 평소 미세 먼지 농도는 40㎍/㎥ 이하다. 그러나 ▲고기·생선을 구울 때 1580~2530㎍/㎥ ▲청소기로 청소할 때 200㎍/㎥ ▲이불을 털 때 250㎍/㎥ ▲실내 흡연 시 1만㎍/㎥까지 높아진다〈그래픽〉.
◇조리·청소했다면 반드시 환기해야
실내 미세 먼지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다. 하루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집이 도로 인근이라면 차량 통행이 잦은 시간은 피한다. 바깥 미세 먼지 농도가 좋음·보통(80㎍/㎥ 이하)일 땐 30분 이상이 적당하다. 나쁨(81~150㎍/㎥) 혹은 아주 나쁨(151㎍/㎥ 이상)인 날에도 조리·청소를 했다면 순간적으로 미세 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높아지므로 3~5분간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마주 보는 창문 양쪽을 열고 바람 길을 만들어야 효과가 크다. 한국실내환경학회 배귀남 회장은 "조리를 하거나 양초를 태울 때, 실내에서 흡연할 때 등 물질이 연소할 때는 벤조피렌·폼알데하이드·이산화질소 등의 유해 물질이 발생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기를 마친 후에는 물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공기청정기도 환기 함께해야 효과
공기청정기도 미세 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 다만, 공기청정기에 표시되는 미세 먼지 농도 수치를 과신해선 안 된다. 환경부에서 지난해 12월 주요 공기청정기를 조사한 결과, 오차율이 51~90%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부소장은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만 가동하면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며 "환기는 미세 먼지뿐 아니라 실내 유해 물질 및 곰팡이 제거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주방 후드 2년에 한 번씩 확인해야
미세 먼지 농도는 조리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굽거나 튀기는 요리보다는 삶거나 찌는 요리가 좋다. 부득이하게 구이 요리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덮개를 이용해 미세 먼지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조리 시 주방 후드를 켜면 미세 먼지가 최대 10분의 1로 줄어든다. 주방 후드는 2년마다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임 부소장은 "전원을 켰을 때 팬이 돌아간다고 정상 가동되는 것은 아니다"며 "후드 배관에 녹이 슬고 균열이 생겨 미세 먼지를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