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예고 없이 찾아온다… ‘녹내장’ 주의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9/26 15:52
[헬스조선과 아이러브안과가 함께하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눈 건강 체크 포인트⑤]
역사상 가장 눈이 혹사당하고 있는 시대이다. 현대인은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책 등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청소년의 근시 비율은 늘고 있으며, 30대의 나이에 노인성 안질환이 발생하는 사람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아이러브안과와 함께 ’행복한 노년을 위한 눈 건강 체크 포인트’를 기획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눈 건강 기획시리즈를 총 6회 연재한다.
40대 이후부터 녹내장 주의
평소에 눈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눈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현상(터널 현상)이며, 방치할 경우 영구적으로 시력이 손상되거나 실명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녹내장 환자 수가 2009년 40만명에서 2013년 62만 명으로 5년 사이에 약 57% 증가했다. 40대 이후부터 유병률이 증가하며,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 녹내장 환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내장 주요 원인은 ‘안압’
녹내장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안압(눈 속의 압력) 상승이 꼽힌다. 눈 속에 흐르는 방수가 순환 잘 되지 않으면서 안압이 높아지게 되고, 이 때문에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상입는 것이다. 또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생기거나, 시신경 자체가 약해서 손상을 입기도 한다.
그 외에도 고령, 가족력, 시신경유두 출혈 등으로 인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만성녹내장, 일찍 발견하면 관리 가능
흔히 ‘만성녹내장’으로 불리는 개방각녹내장은 안압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서서히 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다.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도 불리는데, 말기가 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일찍 발견하면 안과에서 처방하는 안약이나 내복약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정상 안압이어도 녹내장 발생할 수 있어
안압이 정상 수치(21mmHg 이하)여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저안압개방각녹내장' 혹은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한다. 안압측정만으로는 발견이 어려우며, 시신경유두 검사, 시야검사 등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에는 녹내장 환자 10명 중 8명이 정상안압녹내장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외국에 비해 3~4배 이상 높은 수치로, 가족력이 있거나 부정맥 같은 심질환이 있는 경우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녹내장은 응급 조치 필요
'폐쇄각녹내장'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녹내장이다. 눈에 심한 통증이 일어나며, 이와 함께 두통, 충혈, 어지럼증, 구토감 등이 일어난다. 심한 경우 수 일 안에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초기 증상들은 내과 질환, 신경외과적인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심한 안구 통증과 어지럼증이 함께 찾아왔다면, 안과부터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급성 녹내장은 48시간 내에 응급치료를 진행하여 안압을 낮춰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최선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현대의학으로도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녹내장은 예방이 최우선이며, 치료 역시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내복약, 안약 등을 처방한다. 약물 치료가 효과 없거나, 급성녹내장일 경우 레이저를 사용하여 안구 내 구조를 바꾸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생활 속 예방도 중요
박영순 원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 수칙을 제안했다.
1. 40대 이상은 1년에 1~2회 안과 정기검진하기
2. 흥분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가짐 가지기
3. 넥타이를 조여 매거나 타이트한 옷 입는 것 피하기
4. 금연하기
5. 술, 물,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기
6. 복압 올리는 운동(윗몸 일으키기, 물구나무 서기 등) 자제하기
7. 어두운 곳에서 독서, 스마트기기 사용 자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