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며칠 안 남은 듯 해도 4일이나 더 쉴 수 있다. 방심하지 말고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야, 남은 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의 도움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과음·과식 금물
과음,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 욕심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과식은 며칠 앓으면 그만이라지만, 과음으로 인한 사고는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자가 운전이 많아지므로 음주 운전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다짐을 꼭 해야 한다. 연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절반이상이 음주와 관련됐다는 걸 꼭 기억하고, 주변 사람들이 음주 운전을 말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과식 때문에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생겼다면, 소화 기관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죽이나 미음으로 한두끼를 보내면 대부분 좋아진다. 시중의 소화제는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효과가 있지, 과식에는 특별한 효과를 내지 못 한다. 과식 후 복통, 열,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와 노인의 경우에는 응급실로 가야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열이 38.8도 이하이고 복통이 심하지 않다면 배를 따뜻하게 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며, 미음이나 죽으로 하루 정도를 지나면 보통은 좋아진다. 과음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안전사고 처치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안 잔치를 하다 보면, 사소한 사고들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간단한 자가 치료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차가운 수돗물을 틀어 놓고 3분 이상 상처 위에 흐르도록 한다. 단순히 피부 색깔만 빨갛게 변한 경우는 1도 화상인데, 후시딘 연고나 바세린을 바르고 깨끗하게만 하면 수일 내에 좋아진다.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 2도 이상의 화상인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아가 열이 난다면, 39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브루펜이나 타이레놀 시럽을 4시간에서 6시간 간격으로 적당량 먹이도록 한다. 자꾸 토할 때는 좌약이 도움이 된다.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로 계속 몸을 닦아주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피나 점액이 묻은 설사, 심한 복통, 열이 3일이 지나도 계속 될 때는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성인병 환자, 노약자가 주의할 것
평소 질병이 있던 사람,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평소와 너무 동떨어진 생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도록 하고, 음식의 종류도 평소와 너무 동떨어지게 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복용하던 약물이 있던 사람은 복약 시간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통풍으로 치료받던 사람은 일시적인 과식으로 고혈당이나 통풍이 재발될 수 있으므로, 식사를 조금 과하게 했다고 생각될 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량을 조금 늘려주는 것이 좋다. 당뇨병에는 단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통풍에는 고기 종류, 등푸른 생선, 내장, 술 등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명절 증후군 예방 및 치료법
주부들은 명절이 다가오면서 몸이 피곤해지고 불면을 겪기도 한다. 명절이 되면 소화불량과 두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가족들도 가사 노동을 같이 공유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연휴 다음날이면 졸리움, 피로 등으로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는 ‘명절 후 증후군’을 겪는다. 연휴 다음 첫 출근날의 우울과 피로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휴 마지막날은 마음과 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날 낮잠이나, 밤 늦게까지 TV를 보는 것 등은 피하고, 출근 첫날 해야할 일에 대해 약간의 계획을 세운 뒤, 조금 일찍 잠들어 휴일의 피로가 다음날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