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치료
환자 90%는 약물·시술로 호전
신경 심하게 눌렸다면 수술해야
감염 부작용 없고 재수술률 낮아
척추관협착증은 인대가 약해지는 노화와 연관이 깊어, 빠른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선 매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은 2012년 124만502명에서 2016년 155만8129명으로 4년 새 25.6%가 증가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척추관협착증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최일헌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관이 좁아진 정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데, 통증이 심할 경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장애는 물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마비나 대소변장애, 하지 근력 저하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30대 후반부터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 조직인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돼 척추관협착증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감각마비나 보행장애까지 올 수 있어, 질환 발생 초기에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종아리 뒤쪽이 땅기거나 저린 증상으로 나타나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최일헌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살펴야 하지만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통증이 발생해, 허리를 의심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척추관협착증은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요통과 함께 종아리나 허벅지가 땅긴다면 허리 건강 이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다리 감각이 이상해지고 근력이 떨어져 걷기가 어려워진다. 허리를 펴면 아프고, 5분 정도 걸으면 허리와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한다. 쉬면 통증이 감소하는 증상이 반복된다. 엉덩이 뒤쪽이 아파 고관절질환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고관절질환은 주로 사타구니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엉덩이 뒤쪽이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한 척추관협착증은 10%
척추관협착증은 질환의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자의 70% 이상이 초기에 해당해 앞선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그 외 환자 20%는 주사치료나 간단한 보조적 시술이 쓰인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 10%에서 사용되는데, 최대한 부작용과 회복기간을 줄인 방법이 선호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증상 확인과 X-ray 촬영을 통해 이상 여부를 먼저 살피고 MRI 촬영을 통해 약물치료를 할 것인지 수술이 필요한지 결정하게 된다.
최일헌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급격히 증상이 나빠지거나 기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호전이 안 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치료 후에는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관리해주면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양방향 내시경술 회복 빨라
척추관 내 신경이 심하게 눌린 경우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0%가 여기에 해당한다. 과거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등 피부를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 부위에 구멍 두 개만 내고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양방향 내시경술'이 주목받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한쪽 구멍에는 카메라를, 다른 구멍에는 수술기구를 넣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선명해 수술 성공률이 높다. 특히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신경 주위 유착이 적어 재수술률이 1~2%밖에 되지 않는다.
최일헌 부원장은 "5㎜ 정도 최소한의 구멍을 통해 척추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1~2일 만에 퇴원이 가능하다"며 "근육손상이 없어 척추가 약해지지 않아 척추불안정과 같은 후유증도 없으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환자 부담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