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시력에도 영향 주는 소아 사시… 8세 전에 수술해야 효과 높아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대목동병원 임기환 안과 교수

눈과 관련해서, 사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실제로 아기를 안과에 데려오는 이유는 시력 이상 다음으로 사시라고 안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사시는 소아의 2%가 있을 정도로 적지 않다. 사시는 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발달이 충분히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국내 소아 사시 치료의 권위자 이대목동병원 안과 임기환 교수에게 소아 사시의 모든 것에 대해 들었다.



이미지

임기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이다. 미국 UCLA의 줄스 스타인 아이(eye) 인스티튜트에서 사시·소아안과를 연수하고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사시·소아안과 분야에서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임상뿐만 아니라 ‘최신 사시학’, ‘증례로 본 사시학’, ‘신경과학’, ‘5분 클리닉’ 등 다양한 저서 및 역서를 내면서 활발한 학문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사시는 정확하게 어떤 상태를 말합니까?
쉽게 말해 양쪽 눈이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상태예요. 한쪽 눈은 코를 보는데, 다른쪽 눈은 귀를 보는 식입니다. 사시는 한쪽 눈 밖으로 돌아가면 외사시(外斜視), 코 쪽으로 몰리면 내사시(內斜視)라고 부릅니다. 의학적으로는 양쪽 눈의 시축(視軸)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은 상태를 사시라고 정의해요. 원래 정상적으로는 보려는 타깃 물체가 양쪽 눈의 망막중심와에 똑같이 상이 맺혀 있어야 하는데, 사시의 경우는 양쪽 눈이 보는 곳이 달라 망막중심와에 맺힌 상이 달라요. 사시가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와야 합니다. 보호자가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됩니다.

사시는 왜 생깁니까?
원인을 잘 몰라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은 6개가 있는데, 근육에 이상이 있거나, 근육을 컨트롤하는 뇌에 이상이 있을 때 사시가 생길 수 있어요. 눈의 움직임은 3번, 4번, 6번 뇌신경이 관여합니다. 특히 6개월 이전에 생기는 영아 내사시는 다운증후군, 백색증, 뇌성마비 등의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나타날 수 있어요. 수두증이나 뇌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내사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아 내사시로 진단된 아이는 이런 전신적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시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시에는 종류가 많지만 대표적인 것이 ▲간헐외사시 ▲영아내사시 ▲조절내사시입니다. 간헐외사시는 눈의 검은 동자가 가운데 있지 못하고 밖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예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보이는 사시로, 사시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간헐외사시는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을 안으로 모으는 힘의 균형이 순간적으로 깨지면서 발생해요. 피곤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 감기 등으로 아플 때 눈이 밖으로 가는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유난히 눈부심이 심해서 햇빛에 눈을 뜨지 못하거나 눈을 비비는 경우도 있어, 이런 증상을 보일 때도 간헐외사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간헐외사시는 3~4세 어린아이들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돌이 지나지 않은 유아나 청소년기,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영아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생기는 사시입니다. 특징은 눈이 돌아가는 각도인 사시 각이 크고 항상 안으로 몰려 있다는 것이에요. 영아내사시를 가진 아이들은 사시를 가지고 있는 기간과 비례해서 13~42%의 아이가 시각 기능이 저하된 약시가 나타날 수 있어요. 그래서 되도록 빨리 돌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뇌종양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을 잘 해야 해요.


조절내사시는 가까운 물체가 안 보이는 원시(대개 2디옵터 이상)가 심해, 눈이 안으로 몰리면서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눈이 똑바르지만, 원시에 의해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눈의 위치를 조절하게 되고 일부 어린이는 눈동자를 과도하게 모음으로 인해 내사시가 발생합니다.

사시처럼 보이지만 사시가 아닌 사례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시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애가 사시 같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데려옵니다. 그러나 사시 때문에 안과에 오는 아이 5명 중 1명은 실제 사시가 아니에요. 동양인은 코가 낮고 눈 안쪽 가장자리 주름(몽고주름)이 있어 눈이 안쪽으로 몰려 사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시가 아닌데 사시처럼 보이는 것을 가성(假性)사시라고 하는데, 어릴 때는 사시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자라면서 코가 높아지면 정상이 됩니다. 제가 2012년 미국소아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사시가 있다고 판단해 병원에 데려온 15세 미만의 228명을 분석했더니 50명(22%)이 사시가 아니고 정상이었습니다.

사시가 생겼을 때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사시는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어릴 때 시력 발달이 충분히 안 돼 최종 시력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시(안경을 쓰고도 시력이 안 나오는 상태) 위험이 높아요. 시기능은 만 6~8세까지 발달하는데,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를 치료해야 효과가 높습니다. 또한 사시인 경우에는 양쪽 눈이 망막에 맺히는 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입체시(입체감을 느끼는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사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사시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시 환자가 다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눈동자가 정상 상태로 컨트롤이 잘 되고 평소 사시 증상이 덜 나타나면 안경을 먼저 씁니다. 이때도 사시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꼭 받아야 해요.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눈동자의 위치에 따라 적절히 절제하거나 약화시켜 눈의 움직임을 정상화시킵니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며 아이들의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어요. 사시는 수술해도 재발 위험이 20~30%나 있어 경우에 따라 2회 이상 수술하기도 합니다. 원시가 심해서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원시 조절 안경을 끼면 3분의 1 환자는 성장하면서 원시가 좋아져 사시가 호전이 됩니다. 그러나 안경으로 호전이 안 되면 수술해야 해요.

사시 수술은 언제 해야 합니까?
간헐외사시는 눈이 정상 상태로 컨트롤이 되고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가 크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기다려봅니다. 그러나 항상 눈동자가 돌아가 있는 사람은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수술 적정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생후 36개월이 지나야 사시 검사가 정확하게 잘 되므로 36개월 이후에 수술을 많이 합니다.
영아내사시는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하는 것이 효과 좋아요. 조절내사시는 안경으로 먼저 원시 조절 안경을 끼우고, 안경을 낀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사시 수술을 합니다

 




嶺뚮씭�섓옙占� �곌랬�� �좎럥�삼옙占�

�좎떬�낅츩�브퀗�h땻占� �좎럩裕놅옙��쇿뜝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