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 70% 겪는 '질염'… 원인균 간단히 없애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8/29 17:25
여성의 70% 이상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질염'을 겪는다. 질염은 자궁과 외부를 잇는 생식기관인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병원에 가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질염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세균과 칸디다 곰팡이이다. 이는 전체 질염의 70~80% 정도를 차지한다. 꽉 끼는 옷을 입거나 질이 청결하지 않으면 통풍이 안 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돼 질염이 잘 생긴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생리·성관계 전후 등 질 내 환경이 바뀌는 경우에도 질염이 생기기 쉽다. 또 질은 PH 4.5 정도의 산도를 유지해 유익한 정상 세균총을 만드는데, 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증식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질염에 걸리면 분비물이 늘고 비릿한 냄새가 난다. 가려움증과 통증이 심해 배뇨 시 불편을 겪고 심하면 자리에 앉기도 힘들어진다. 질에 있던 세균이 자궁 안쪽과 골반까지 침입하면 자궁내막염·골반염 등의 합병증을 겪는다. 또 질과 요도가 가까워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이동하면 방광염에 걸릴 확률도 높다. 만성 질염으로 이어질 경우 난임·불임의 위험성도 커진다.
질 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평소 꽉 끼는 바지를 피하고,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는 2~3시간마다 교체한다. 생식기를 청결히 씻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는 비누보다 여성용 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라 질의 산도를 바꿔 유익균을 죽일 수 있다. 단, 여성용 청결제도 지나치게 사용하면 질을 알칼리성으로 만드므로 주 1~2회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 질염 초기에는 질염 치료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는 일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질 내 산도를 유지해 유익균을 늘려 질염 회복에 도움을 준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항염증제 등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