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엄지발가락 부위 뼈 돌출되는 무지외반증, 치료법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8/24 16:25
업무특성상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할 일이 많은 직장인 박모(36)씨, 오랜 직장생활 동안 박씨의 발은 서서히 엄지발가락 쪽 뼈가 튀어나오는 변형이 진행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날에는 가방에 편한 운동화를 챙기고 평소에는 낮은 구두를 신었지만 이미 변형된 뼈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수술도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직장생활 중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워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기사를 통해 짧은 입원기간이 특징인 무지외반증 치료법, 스카프 절골술을 접했다. 박씨는 월차와 주말을 이용해 치료를 받고 신속히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박씨의 사례는 전형적인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며 엄지발가락쪽 뼈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모계 유전을 통해 발생할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는 신발 앞부분이 좁고 굽이 높은,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을 자주 신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보통 특별한 통증은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 변형 때문에 몸의 균형, 걸음걸이가 흐트러져 허리나 무릎 등 다른 관절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데, 최근 ‘스카프 절골술’이 각광받고 있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은 "스카프 절골술은 V자로 뼈를 절골하는 기존 갈매기 절골술과 달리 Z자로 절골하는 방식을 택한다"며 "절골면이 넓어지며 뼈끼리 닿는 면적이 넓어지니 더욱 안정적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분마취를 시행해 노령이거나 만성질환으로 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사람에게도 무리가 없다. 회복도 빨라 수술 다음 날부터 걸을 수 있으며 입원기간은 평균 1박 2일로 짧은 편이다.
그런데 몇몇 환자들 중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기를 원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시중 교정기라고 불리는 보조기구는 예방이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막는 기능만 있어 이미 많이 진행된 무지외반증에 대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굳은살이 생기는 것과 다르게 뼈 자체가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고택수 원장은 “수술이라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지만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시간도 짧아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발 모양을 바르게 교정하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며 효과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