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백내장, 노안과 증상 비슷...눈부심 있으면 백내장 의심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8/24 15:37
고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의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다른 부분처럼 눈도 노화 현상을 겪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노안이다. 어느 날 가까운 거리가 보이지 않거나 시력이 저하된 듯한 느낌, 침침하고 눈이 무거운 듯한 증상을 호소한다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노안과 백내장은 증상이 비슷하다. 따라서 노안 증상이 나타나면, 백내장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고 침침한 느낌이 든다면 노안,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모두 잘 보이지 않고 눈부심이 동반되거나 시야가 흐린 느낌이 든다면 백내장으로 진단할 수 있다.
눈의 구조에 따라 발생 원인을 살펴보았을 때도 노안과 백내장은 다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안과전문의는 “노안은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자유롭게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하는 수정체와 그 주변 근육의 탄력 감소로 나타난다. 반면, 백내장은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노화의 영향으로 딱딱하게 굳어지며, 뿌옇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안과 질환의 특성상 별도의 통증은 없지만, 백내장인 줄 모르고 방치할 경우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하거나 끝내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안과 백내장은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다르다. 기본적인 노안 수술법으로는 ‘모노비전’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모노비전은 라식의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두 눈 중 주로 사용하는 눈(주시안)은 먼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덜 쓰는 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만든다. 쉽게 말해 눈을 짝짝이로 만들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동시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것이다. 반면 백내장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이인식 안과전문의는 “백내장의 궁극적인 완치 방법은 수술이지만, 초기 백내장 환자의 경우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먼저 약물치료로 백내장 진행속도를 늦춘다"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수명을 다해 딱딱하고 혼탁해진 것이므로, 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수정체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 렌즈는 기존 수정체를 대신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한 번 삽입하면 특별히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제거하지 않는다. 백내장 환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시중에는 다양한 백내장 인공수정체 렌즈가 나와 있는데,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로 구분할 수 있다. 이인식 안과전문의는 “백내장 수술시 최근 많이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 모두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빛을 회절하는 원리이므로 수술 후 환자마다 적응 기간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와 수술 결과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수술을 진행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시교정술의 하나인 렌즈삽입술은 인공수정체 삽입술과 용어가 비슷해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수술은 교정 부위가 다르다. 백내장 수술이 눈 속 초점 조절 기능을 하는 대체하는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라면, 렌즈삽입술은 수정체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눈 속 수정체 앞에 근시나 난시를 교정하는 렌즈를 삽입한다. 쉽게 말해 렌즈삽입술은 콘택트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여 영구적으로 근시를 교정하는 것이다. 교정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시력교정 효과도 다르다. 렌즈삽입술은 수술 후에도 수정체에 손상이 없기 때문에 초점 조절 기능은 온전하고, 라식, 라섹처럼 근시가 개선된다. 백내장 인공수정체 역시 도수를 넣을 수 있지만, 초점 조절 기능을 하는 수정체가 대체되었기 때문에 삽입한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원거리와 근거리 한 곳 또는 두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수술 교정 부위는 다르지만, 두 수술 모두 렌즈를 눈 안에 넣는 외과 수술이기 때문에 빛 번짐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각막 손상 없이 야간 빛번짐과 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춘 이보플러스 아쿠아 ICL라는 렌즈삽입술이 등장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안과전문의는 “백내장 인공수정체는 한 번 눈에 넣으면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재수술이 어렵다”면서 "또한 렌즈삽입술 역시 백내장처럼 외과적인 수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가 수술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