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아이스크림 먹고 생긴 두통… '이렇게' 하면 빨리 사라져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8/22 17:38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를 먹다가 갑자기 두통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한랭자극 두통'으로 찬 음식을 먹은 뒤 갑자기 생기는 두통을 말한다. 대개 아이스크림을 먹고 생긴다 해 아이스크림 두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랭자극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랭자극 두통은 몸에 갑자기 찬 음식이 들어오면서 혈관이 수축해 발생한다. 한랭자극이란 몸의 온도인 37도보다 낮은 물질이 몸에 들어올 때 받는 자극을 말한다. 자극을 받으면 뇌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을 좁히고 따뜻한 피를 뇌로 더 많이 보내는데, 이때 뇌 혈류의 양이 급격히 변하면서 두통이 생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 찬 물을 마신 실험자가 두통을 느낄 때 뇌동맥의 혈류속도가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
한랭자극 두통은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5분 이내에 사라진다. 발생 후 30초~1분 사이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한쪽 머리에 편중돼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 온도와 음식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수록 통증이 심하다. 냉방기기를 튼 실내보다는 더운 실외에서 통증이 더 심하다. 온도 차이가 커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기 때문이다. 또 입안 깊숙이 음식을 넣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데, 입 안쪽에 분포한 신경이 더 예민한 탓이다.
찬 음식으로 인한 두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단, 두통이 생겼을 때 혀로 입천장을 꾹 누르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차가운 음식을 느끼는 촉각에서 입천장을 누르는 압각으로 신경이 분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