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완치 어려운 '성인 아토피'… 재발 막으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8/16 14:23
아토피피부염을 주로 어린아이들이 앓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환자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36만4000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8.7%를 차지했다. 성인 아토피 환자는 소아 아토피 환자와 달리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워 문제이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을 낫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토피피부염이란 체내 면역기능의 문제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체내 면역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특정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염증과 가려움을 일으킨다. 겉으로 티가 나지 않더라도 피부 깊숙한 진피층부터 염증이 발생해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런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구식 위주의 식습관·환경오염·스트레스·피로·유전·호르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2~3개월쯤에 아토피피부염이 생겼다가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 중 40%는 성인이 되어서도 회복하지 못하고 성인 아토피로 이어진다.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려움증이다. 염증이 난 피부에 색소 침착이 잘 발생하고 가려움으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아무리 긁어도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아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경우도 많다. 상처가 난 피부에 세균·바이러스 등이 침입하면 면역계가 더 과도하게 반응해 가려움증과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특히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80%가 치료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겪을 만큼 완치가 어렵다. 또 팔·다리 등 온몸에 염증이 나타나는 소아 아토피와 달리, 성인 아토피는 입·눈 주변 등 얼굴에 염증이 집중돼 외모적인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실제 성인아토피 환자가 불안·우울 등 정신상의 문제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20% 이상 높다고 한다.
성인 아토피 환자는 우선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해 면역계의 과다 반응을 억제한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를 사용해 가려움증과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막을 수 있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평소 생활습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를 늘 촉촉하게 유지해야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 실내온도는 18~21℃, 습도는 40~60%가 적절하고 보습제를 하루 2회 이상 꾸준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또 면 재질의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음들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은 체내 면역계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