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年 2000명, 당뇨병으로 발 절단… 작은 상처가 괴사로 진행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8/16 09:02
당뇨병 10년차부터 당뇨발 위험… 발 감각 무뎌져 상처 잘 못 느껴
환자 25% 괴사… 족부 절단까지… 매일 자신의 발 살피고 관리해야
◇당뇨발 절단 인구 年 2000명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된 '한국인 당뇨발 및 절단 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 년까지 당뇨발로 인해 족부절단술이 시행된 건수는 9155건에 달한다. 한해 평균 약 2000명이 당뇨발로 인해 절단술을 받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당뇨발로 인한 족부 절단이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당뇨발 환자 중 25%는 발이 썩는 괴사(壞死)로 진행되는데, 이 중 4분의 1은 발을 절단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당뇨발로 인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하면 보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폐 기능이 떨어져 사망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당뇨병을 오래 앓게 되면 발에 있는 말초신경이 죽어 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상처가 생겨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상처가 생긴 걸 알아도 통증을 적게 느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피부세포 이식 등 최신 치료 발전
당뇨발 치료는 상처 범위와 궤양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소독과 항생제 복용 등 일반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그러나 피부가 파이고 병변이 커진 궤양이라면 해당 조직을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뼈까지 균이 침투하기도 하고, 패혈증이 오기도 한다. 궤양 조직을 제거한 뒤에는 허벅지 등에서 뗀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피판술을 시행한다. 최승석 교수는 "피판술이 발전하면서 궤양이 심한 당뇨발 환자도 절단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피부재생 능력이 뛰어난 세포 등을 이식하는 세포이식 치료법, 고압산소치료, 줄기세포치료법 등이 개발됐다.
◇매일 발 보는 습관 가져야
당뇨발은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철저하게 발 관리를 해야 한다. 고경수 교수는 "본인의 감각만 믿지 말고,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은 자주 씻어야 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는 "발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물 온도를 확인해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발을 씻은 후에는 보습 크림을 발라서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말을 신어서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운 재질이 좋다. 신발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상처를 일으키기 쉽고,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당뇨발
당뇨병 환자의 발 피부와 점막에 상처·궤양·괴사가 생긴 상태. 당뇨병성 족부질환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