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땀 나고 갈증까지… 나는 탈수일까 아닐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8/08 10:46
숨이 턱턱 막히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날씨의 연속이다. 이때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성인은 보통 하루에 850~900mL의 땀을 흘린다. 이 이상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몸속 수분 감소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 등의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속 수분량의 2%만 줄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약 4%가 손실되면 피로를 느끼고 12%가 손실되면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어지럼증, 근육 경련, 정신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체내 수분이 20% 이상 감소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수 현상은 수분 섭취량보다 배출량이 많을 때 생긴다.
김선미 교수는 "탈수 현상의 첫 증상은 갈증을 느끼는 것인데, 이때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 가벼운 탈수 상태에 익숙해지면 입이 말라도 잘 알아채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소변 보는 횟수와 양이 줄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색이 평소보다 탁한 것도 탈수 의심 신호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날에는 물을 반드시 자주 마셔야 한다. 김 교수는 "성인이 호흡, 땀, 소변, 대변으로 배출하는 수분량이 하루 약 2.5L"라며 "몸속 수분 항상성을 유지하려면 하루 2L는 섭취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물 섭취에 소홀한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탈수 상태가 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무턱대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혈액의 농도가 급속하게 낮아져 뇌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호흡중추가 눌리면 숨을 못 쉬는 물 중독증상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더불어 갈증이 난다고 해서 커피나 탄산음료, 술을 마시는 것을 오히려 악영향을 줘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든 커피나 맥주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체내의 수분 배출을 돕는 역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