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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이완불능증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어렵다/사진=헬스조선 DB

대학생 김모(24)씨는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자주 쓰렸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인 줄 알고 내버려 뒀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져 나중에는 음식물을 아예 삼키지 못해 병원을 찾았더니, 식도이완불능증을 진단받았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는 등 위식도 역류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 근육에 문제가 생겨 음식물이 식도에 정체하는 질환이다. '아칼라지아'라고도 불리며 국내에서는 한해 약 5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슷한 데다 내시경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한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 근육의 연동운동 능력이 떨어져 발생한다. 식도 근육은 연동 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위로 내려보내는데, 이 작용이 잘 안 돼 음식물이 식도에 머무는 것이다. 하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열리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이 괄약근이 열리지 않아, 위로 이어지는 길목이 닫히면서 음식물이 식도에 정체한다. 식도 근육과 하부식도괄약근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의학계는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에 걸리면 속이 더부룩하고 음식물이 자주 역류한다. 소화가 잘 안 돼 체중이 줄고 가슴이나 등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식도에 고여있던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침이나 물도 삼키기 힘든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내시경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워 식도조영술이나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너무 높거나 하부 식도가 닫혀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식도이완불능증으로 확인되면 주로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약물치료도 가능하나 효과가 일시적이고 두통·저혈압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풍선 확장술이나 보툴리늄 주입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을 통해 식도 근육층을 직접 자르는 방법도 있다. 이 수술은 효과가 가장 좋고 부작용으로 생기는 위식도 역류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