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고환 통증 유발하는 '정계정맥류'… 남성불임의 원인?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7/21 15:38
이모(42)씨는 결혼 후 4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었다. 최근 비뇨기과에 들렀는데 불임의 원인이 이씨의 '정계정맥류' 때문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덩어리로 만져지는 질환이다. 전체 남성의 약 10~15%에서 발견되고, 남성 불임 원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세우노비뇨기과 진옥현 원장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인데, 불임을 겪는 많은 부부가 이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의 주요 증상은 고환이 처지는 느낌이 들거나 묵직하게 느껴지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고환이 위축되기도 한다. 하복부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검사받는 게 좋다. 진 원장은 "정계정맥류를 진단할 때는 고환 크기, 호르몬 검사, 초음파 검사, 정액 검사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단, 모든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진 원장은 "정액검사에서 정자의 기능이 떨어지고, 정자 수가 감소된 경우나 고환 크기가 심하게 작아진 경우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며 “정계정맥류의 경우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오래 진행됐을 때는 고환 온도를 높이고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는 보통 수술로 치료하는데, 사타구니 부근을 2.5~3cm 절개한 후 늘어난 정맥을 잘라내고 나머지를 당겨 연결시키는 식이다. 당일 수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고, 부분마취로 진행된다. 수술 후 1년 뒤 자연 임신율이 50%, 2년 뒤 70% 정도로 높아진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