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피부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주목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7/22 10:00
미백(美白), 탄력 강화 등의 피부 개선 효과를 홍보하지 않는 화장품은 눈 씻고 찾아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중 실제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는 화장품은 몇이나 될까? 이에 의약품에 가까운 피부 개선 효과를 내는 실력 있는 화장품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 화장품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사용해 인체 시험을 통해 미백, 탄력 강화 등 뚜렷한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한 화장품을 뜻한다. 일반 화장품처럼 매일 피부에 발라도 안전하지만 의약품에 가까운 피부 개선 효과를 내는 제품으로 쉽게 이해하면 된다.
제약회사, 생명공학연구소 등 자사 핵심기술 이용해 개발
코스메슈티컬은 제약회사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자사의 핵심 기술력을 녹여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일반 기능성 화장품과 차별화되는 ‘효과’에 집중한다. 시중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화장품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식약처는 특정 원료가 일정 수준 이상 들어 있으면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는 닥나무추출물·알부틴,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에는 레티놀·아제노신 등 조건 성분이 화장품 용량의 0.04~0.05% 이상만 소량 함유됐으면 기능성을 인정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화장품이 일반 화장품보다 조금 더 효과가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코스메슈티컬은 제약회사나 연구소 등이 독자적 기술력으로 만든 성분을 사용하고, 피부 개선 기능을 입증하는 시험 결과를 공개해 효과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는 중이다.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현재 약 35조원 규모로,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의 약 13%를 차지한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산업 규모는 현재 약 5000억원 수준(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의 2.9%)이고, 역시 매년 15%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줄기세포 배양액, 피부세포 ‘재생’ 촉진하는 효과로 주목
코스메슈티컬에 쓰이는 원료는 다양하다. 그중 특히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줄기세포 배양액’이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모든 신체 조직으로 분화되며, 재생 기능이 뛰어난 세포다. 줄기세포 배양액은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중 줄기세포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액체다. 줄기세포의 성장을 돕는 성장인자가 들어 있어 약해진 줄기세포를 회복시키고 새로운 줄기세포 생성도 돕는다.한편, 한국은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건수가 아시아 1위, 세계 2위(미국 1위)를 기록할 정도의 ‘줄기세포 강국’이다. 그만큼 줄기세포 배양액을 추출하는 기능 역시 수준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부 줄기세포 두 배 늘고, 멜라닌 색소는 절반 감소
피부 줄기세포 배양액은 크게 줄기세포에서 직접 얻은 것과, 피부 개선 효능이 입증된 배양액 성분을 식물·미생물 등에서 추출한 것(줄기세포 배양액 모사체)으로 나뉜다. 줄기세포 배양액 중에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지 못한 성분이 있을 수 있어 최근 화장품 제조 기업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액 모사체를 많이 쓰는 추세다. 줄기세포 배양액 모사체는 피부 개선 효능이 입증된 물질만 다량으로 농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 모사체로 만든 대표적인 코스메슈틱이 차움 코스메틱의 ‘프리미에르’다. 프리미에르는 차의과학대 피부줄기세포 연구팀이 화상 피부 치료약을 개발하다 발견한 ‘SG-1’이라는 원료와 줄기세포 배양액 모사체 7가지를 모은 ‘CHA-7 complex’를 함유한 제품이다. SG-1은 중국 고전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피를 멎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새살을 돋게 해 종기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됐다’고 기록된 식물 ‘진득찰’ 추출물이다. 실제 SG-1을 인공 피부에 2주간 세 번 발랐더니(실험 시작 후 3일, 7일, 14일) SG-1을 바르지 않은 피부에 비해 표피 줄기세포가 2배로 늘었다는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있다. CHA-7 complex를 공급한 피부 세포는 이를 공급하지 않은 피부 세포에 비해 콜라겐(피부 조직의 일부) 양이 3배로 늘었고, 성분 농도를 10배로 늘려 공급하면 피부를 어둡게 하는 멜라닌 색소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세포실험 결과도 있다. 이밖에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작약 추출물과 유·수분균형을 유지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피토스테롤 성분, 수분 유지에 뛰어난 트레할로스 성분도 들었다.
차음 코스메틱 프리미에르, 4가지 종류로 나뉘어
차움 코스메틱 제품은 소프너, 에멀전, 에센스, 크림 4가지 종류로 나뉜다. 가장 첫 단계에 필요한 소프너는 피부결 정돈용이다. 세안 후 화장솜에 묻혀 얼굴과 목에 바르면 된다. 두 번째로는 피부의 유·수분 균형 조절에 특화된 에멀전을 발라준다. 에멀전 사용 후에는 영양을 보충하는 에센스를 바른다. 에센스는 주름이 있거나 색이 어두운 노화된 피부에 집중적으로 바르면 된다. 살짝 두드려 영양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게 좋다. 그리고 피부 장벽 보호 기능이 있는 크림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