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엄지발가락 휜 '무지외반증', 뼈 안 깎고 양발 동시에 수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7/11 05:30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족부 질환
무지외반증 놔두면 관절염까지
교정절골술로 재발률·통증 줄여
수술 시간 30분 이내, 깁스 안 해
족저근막염, 충격파로 90% 호전
내시경 수술 적용, 즉시 보행 가능
박의현 병원장 "수술 경험 중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등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잘 생기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많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튀어나온 뼈 부분의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게 된다. 나머지 발가락을 이용해 발의 바깥 면으로 걷다 보면 앞 발바닥에 굳은 살과 통증이 생기고, 발목이 잘 삔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를 보면 발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목 인대 손상은 물론 발목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엄지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가 15도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짧고 통증 적어 양측 수술 가능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바닥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보조기나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이런 치료는 무지외반증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면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엄지발가락 뼈에 실금을 낸 뒤, 살짝 돌려서 안쪽으로 밀어넣고 나사·핀으로 고정하는 교정절골술을 한다. 교정절골술을 하면 재발률과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 연세건우병원 조사에 따르면 교정절골술의 경우 재발률이 0.5% 미만이다. 또한 일반적인 무지외반증 수술은 통증 점수(VAS)가 7~8점이지만, 교정 절골술의 경우는 통증 점수가 2~3점에 불과하다. 교정절골술은 발목 마취를 하며 수술 시간은 30분이 안 걸린다. 수술 시간이 짧고, 핀·나사 고정을 통해 수술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양발 모두 동시에 무지외반증 수술을 할 수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무지외반증 환자의 30% 이상이 양측 수술을 한다"며 "국내서 양측 무지외반증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건우병원에서는 수술 후 진통제·혈관수축제 등을 넣은 복합 약물주사를 놓는다. 이 주사를 놓으면 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크지 않아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는 깁스나 목발을 쓰지 않고 바로 걸을 수 있으며, 6~8주 후면 일반적인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다.
◇족저근막염, 발목인대 파열 내시경 수술
족저근막염은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발바닥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치료(초음파를 보면서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혈류량을 증가시켜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를 한다.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90%가 낫는다"며 "다만 충격파를 쏘는 타수가 2000타수가량 충분히 돼야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에도 낫지 않는 사람은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 과거 족저근막염은 아픈 부위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 절개 부위가 크다 보니 신경 손상 위험이 있고 3~4주간 깁스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발바닥 주변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염증을 제거하고 수축된 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한다. 내시경 수술을 하면 깁스가 필요 없이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발목인대 파열의 경우도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봉합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을 하면 평균 입원기간이 기존 수술 11일에서 1.8일로 크게 줄어든다. 연세건우병원 최우진 원장은 "발목인대 파열 환자는 대부분 10~30대 젊은 층"이라며 "내시경 수술은 입원 기간이 짧아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층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