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치료법
통증지수 절반으로 크게 낮춰… 정상 피부의 85%까지 회복

피부는 깊이 패이거나 찢어지는 등 심한 손상을 입으면 상처가 낫고 나서 흉터가 생긴다. 피부 속 깊은 진피까지 손상돼 콜라겐이 과도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흉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점점 옅어지는데, 흉터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거나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양상을 보인다면 '켈로이드(피부 조직이 상처에 과민 반응해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를 의심해야 한다.

켈로이드는 심한 피부 손상이 아니라도 종기, 여드름을 앓은 자리에서 생길 수 있고, 외과적인 수술 후 절개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뚜렷한 외부적 원인이 없어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생긴다. 그래서 켈로이드는 일반적 흉터보다 치료가 까다롭다. 특히 켈로이드는 반복적으로 심한 자극을 받으면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진해져 갈색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점점 커져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는 일도 생긴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켈로이드는 예방이나 관리가 어렵고, 내버려둔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지도 않는다"며 "신체에 붉거나 부풀어 오르는 흉터가 생겼다면 초기에 흉터 양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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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이드 흉터는 치료가 까다롭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붉고 부풀어 오른 흉터가 생기면 초기에 흉터 양상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피부가 쉽게 늘어나는 부위 잘 생겨

켈로이드는 귀, 가슴, 어깨, 턱 등 피부가 쉽게 늘어나는 부위에 잘 생긴다. 흔히 볼 수 있는 켈로이드로는 어깨에 생긴 BCG예방접종 자국이 대표적이다. 여성의 경우 귀걸이 구멍에서도 켈로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피부가 잘 늘어나는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기는 이유는 피부가 손상되기 전 모습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상주 원장은 "피부가 늘어나면 기존의 피부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세포가 헷갈리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결국 손상된 피부가 회복을 멈추지 못하고 더 자라나면서 켈로이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통증 크게 줄인 주사치료 주목

그동안 켈로이드 치료는 정상 피부보다 튀어나온 부분을 자르는 외과적 수술과, 가라앉히는 방식의 주사치료를 주로 해왔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은 재발률이 높아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대부분 주사 치료가 시행된다. 그러나 주사치료도 완벽한 건 아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에 민감하지 않은 어른들조차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켈로이드 치료의 단점을 개선한 '저통증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주사를 놓는 부위 주변에 진동을 줘 통증을 줄인 치료법이다. 피부는 통증과 진동을 느끼는 감각이 같기 때문에 미세한 진동을 주면 통증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팀과 중앙대 의대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이 국제피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진동요법을 이용한 저통증 켈로이드 주사치료' 연구에 따르면 가슴, 어깨, 턱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켈로이드 흉터가 있는 4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동요법을 시행한 결과 통증지수(VAS, 10점 만점)가 평균 3.28점이었다. 일반 켈로이드 주사의 통증은 5.88점으로 높다.

주사치료 후 붉은색이 남은 치료 부위는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혈관 레이저는 흉터의 붉은기를 개선하고 흉터가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 혈관 레이저 시술 시에는 냉각 장치가 피부 표면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치료 후 바로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다. 이상주 원장은 "체질마다 켈로이드 치료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달 주기로 주사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 약 1년간 치료를 받으면 정상 피부의 70~85%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