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사망자의 약 30%가 암 때문에 사망했다. 그러나 암에 걸린다고 모두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환자 3명 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가 됐다.
암 환자에게 물리적인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환자의 정신과 삶의 질을 관리하는 것이다. 암 환자는 암 진단 후, 극심한 스트레스·우울·불면증 등을 경험한다. 이때 부정적 감정이 심해지면 치료를 포기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자살에 이를 위험도 있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이 2010~2014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0%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문화생활 적극 참여하는 게 도움
암 환자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예방·치료할 때 암 치료 효과가 더 좋다. 암 환자가 삶에 대한 의지를 갖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문화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시도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미술치료·웃음 치료·요가·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과 주변인들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 암 환자끼리 고통과 감정을 나누는 모임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2년 정신종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지지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못한 암 환자보다 우울 지수가 33% 낮았다.
◇정신건강의학과 도움받는 것도 효과
의사, 가족은 설문지, 상담, 대화 등을 통해 암 환자의 정신 상태를 확인하고 자살 위험성을 파악해야 한다. '디스트레스 온도계'를 사용해 진단하기도 한다. 디스트레스 온도계는 환자가 일주일간 겪은 정신적 괴로운 정도를 0~10점으로 표현해주는 도구이다. 0은 '전혀 괴롭지 않음', 10은 '매우 괴로움' 상태다. 4점이 넘으면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경우로 판단한다. 이때는 약물·상담·인지행동치료를 하기도 한다. 증상에 맞게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약 처방뿐 아니라 개인에 맞는 상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