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아토피 피부염 환자, 마취크림 사용 주의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7/05 09:06
피부 장벽 약해 약물 흡수 빨라 호흡곤란·맥박 저하 등 부작용
리도카인은 피부 표면 가까이에 분포한 신경섬유를 마비시켜 마취 효과를 내는 연고로 주로 병원에서 국소마취를 할 때 사용한다. 피부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안전 사용량(전신 500㎎)을 지키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증 탓에 피부를 수시로 긁고, 피부 가장 바깥쪽 각질층이 건조해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라 위험하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가 건강한 사람과 동일한 양의 약물을 발라도 체내로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며 "리도카인이 체내로 과도하게 흡수되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호흡곤란, 맥박 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문신 등을 시술하는 업소에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리도카인을 불법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뿐 아니라 건선 등 피부 장벽 이상을 유발하는 피부 질환을 가진 사람도 리도카인이 과도하게 흡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치료를 위해 주로 스테로이드제를 쓰지만, 스테로이드제는 과량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규중 교수는 "스테로이드제는 피부 면역반응을 억제시켜 증상을 개선하는데, 피부에 흡수되면 피부 위축, 다모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약물의 과도한 흡수를 막기 위해 약을 처방 부위에만 바르고, 의사에게 적정한 사용량을 제대로 교육받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