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어컨 청소 잘 안 하면 레지오넬라 폐렴 위험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6/28 08:00
냉각수 속 레지오넬라균 감염… 치사율 30%, 필터 관리 주의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 중 하나가 레지오넬라 폐렴이다. 에어컨 필터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다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생긴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보통 25~42도의 물에서 잘 서식하는데, 에어컨 냉각탑에 있는 물이나 가습기, 온수시설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 형태로 변해 호흡기를 통해 폐포까지 침투하면서 폐렴을 일으킨다. 레지오넬라균에 노출되면 보통 2~10일 간의 잠복기 후 식욕 저하·두통이 나타나고, 흉통·호흡곤란 등의 폐렴 증상으로 발전한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소영 교수는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려면, 먼지와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주는 게 좋다"며 "에어컨을 켜자마자 5분가량 환기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양은 작동 후 3분 동안 배출된 양이 60분 동안 배출된 양의 약 70%에 달한다(한국소비자보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