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연재 기획] –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①’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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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많은 사람이 아토피피부염을 유아나 소아 등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생기는 질환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2011년 32만 2천여명에서 2015년 36만 4천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농촌의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 실내외 공해에 의한 알레르기 물질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격한 감정의 변화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4명은 성인돼서도 겪어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발진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심각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갈라짐 등을 동반한다. 가려움과 화끈거림으로 인해 수면과 일에 지장을 주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등 개인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삶에 큰 지장을 준다. 어릴 때 발병한 아토피는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소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은 사람들 중 약 40%가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진다고 추정하고 있다.

긁어도 긁어도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단순 피부질환일까?
이렇게 피부에 가려움증을 비롯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아토피피부염은 단순 피부질환에 불과한 것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질환'이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대부분의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피부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장벽 이상뿐 아니라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기저 염증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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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장벽 이상과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가 특정 화학물질을 피부 표면에 전달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 나타나는 발진은 진피층 근처에서 일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피부가 깨끗해 보인다 하더라도 피부 진피층 근처에는 여전히 염증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가려운 피부를 긁으면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벗겨져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로 유입된다. 그러면 외부 침입 물질에 대응하고자 면역계는 화학물질을 계속 피부 표면으로 전달하면서 피부나 점막에 염증을 유발, 발적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 스스로가 아토피피부염을 정확히 이해하고, 악화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환자마다 유발 요인이나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보다는 의사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호전되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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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아토피 여부를 판단하고자 할 때는 아토피피부염 진단기준(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2005년)을 참고해 볼 수 있다. 아래 주 진단기준 중 적어도 2개 이상, 동시에 보조 진단기준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아토피피부염으로 볼 수 있다. 주 진단기준으로는 피부 소양증, 아토피의 개인 및 가족력,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등이 있고, 보조 진단기준으로는 피부건조증, 백색 비강진,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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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열심히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 중 하나인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