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기쁨도 잠시, 곧 다시 우울한 감정에 빠져 사는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됐음에도 우울함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데, 보건복지부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울증을 경험한 성인 여성의 약 10%가 산후우울증을 겪는다.
출산 후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 산모는 많다. 실제 산모의 약 50~85%가 울산 후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데 대게 1~2주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2주 이상, 길게는 1년 동안 매일 우울감이 지속되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임신 기간 중의 스트레스, 결혼 만족도, 가사노동과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직접적으로는 호르몬 체계 변화로 인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저하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산후우울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아이의 정서, 인지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때 치료받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면 아이에 대한 학대, 방치, 모성 자살, 극단적인 경우 아이와의 동반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산모 자신을 비롯해 산부인과 의사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알더라도 정신과 진료를 꺼려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산후우울증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를 통한 상담, 항우울제 복용,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최근에는 운동이 산후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학의 셀리아 알바레스, 부에노 역학 교수 연구팀의 논문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스트레칭, 에어로빅,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출산 후 우울증 위험이 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