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부러진 뼈 고정한 철심, 제거하는 게 좋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제거 후 삶의 질 나아졌다" 53%
다리뼈 골다공증 위험, 제거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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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정물 제거 전(왼쪽)과 후의 X-레이 사진. /중앙대병원 제공
뼈가 심하게 부러졌을 때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내고정물(철심)은 뼈가 붙은 후 제거해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고상봉·채승범 교수팀이 대한골절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내고정물을 제거한 환자는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고정물을 삽입한 적이 있는 환자 87명에게 내고정물 제거 직전과, 제거 1년 후 각각 신체 기능·활력·건강 상태 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환자의 52.9%(46명)는 내고정물을 제거한 후 자신의 건강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또한 신체 기능·활력 등을 점수로 매겨 답했을 때, 제거 직전은 평균 61.3점이었지만 제거 후 평균 64.4점으로 향상됐다.

채승범 교수는 "내고정물 제거에 대한 정형외과적 가이드라인이 없어, 성인은 회복 후에도 내고정물을 제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내고정물을 제거하는 게 더 좋은 환자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다리에 내고정물이 있는 사람은 제거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는 "발처럼 피부가 얇고, 뼈가 드러난 곳에 내고정물이 있으면 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발·다리의 내고정물은 다른 부위에 비해 파손 위험도 크다. 체중을 많이 받고, 상대적으로 다른 물체와 부딪힐 일도 많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채승범 교수는 "뼈는 압축·굽힘 등의 하중을 계속 받아야 하며, 하중이 없어지거나 줄어들면 뼈의 두께·무게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고정물을 제거하지 않고 두면 하중의 일부가 내고정물로 가 뼈에 걸리는 하중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단 70세 이상의 고령자, 어깨·팔에 금속고정물이 있는 사람은 제거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고령자는 제거술을 할 때 마취가 몸에 부담을 주고, 어깨·팔은 제거시 고정물이 움직이면서 신경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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