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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햇볕이 피부에 가하는 자외선 양은 한여름 햇볕보다 세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5~6월 봄볕을 기분 좋게 즐길만한 수준으로 여기고 자외선 단속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 몸에 가해지는 자외선 세기는 5월 말~6월 말이 가장 강하다. 차움 피부과 최유진 교수는​ "이 시기에 대기 중 자외선 흡수율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7~8월에는 온도가 가장 높지만 대기 중 습기 역시 높아 몸에 닿는 자외선량은 5~6월보다 적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 노화(老化) 빨리 진행
적당한 햇볕은 인체의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고 살균작용을 한다. 하지만 지나친 자외선은 피부 노화, 시력 손상, 백내장, 피부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최유진 교수는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빨리 노화하고 각질이 두꺼워진다"며 "이로 인해 각질이 일어나고 색이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기는데 이러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변화를 ‘광노화’라 한다. 광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내인성 노화와는 다른 피부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일시적으로 피부에 홍반, 색소침착, 광과민 현상을 일으킨다. 최유진 교수는 “광노화가 진행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거칠어지며, 탄력이 떨어지고,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며 “각화극세포종, 일광 흑자,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자 등 각종 종양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에게 피부의 광노화를 일으키는 햇볕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뉜다. 자외선B가 자외선A보다 1000배 정도 강하지만, 햇볕 중에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10배 내지 100배나 풍부하고, 진피 깊숙이 침투하며, 활성산소를 생성하므로 피부의 광노화에 자외선B만큼이나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외선B뿐 아니라 자외선A도 차단해야 햇볕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 선택할 때 SPF·PA 모두 고려
햇볕으로 인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필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광차단지수(SPF) 수치가 15 정도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충분하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의 SPF는 바르는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바르는 자외선차단제 양은 SPF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SPF의 수치가 15보다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SPF 15 정도의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SPF 뒤에 따라오는 숫자(n)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에 비해 피부에 닿는 자외선량이 n분의 1로 준다는 뜻이다. SPF 30을 예로 들면, 자외선B가 피부에 닿는 양이 피부가 햇볕에 그냥 노출됐을 때의 30분의 1에 불과하게 줄인다는 것이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뿐 아니라 자외선 A 차단지수를 PA(protection factor of UV-A)로 표시한다. PA는 범위에 따라 PA+, PA++, PA+++로 표기한다. +가 한 개면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에 비해 자외선A가 차단될 확률이 2~3배, 두 개면 4~7배, 세 개면 8~15배로 높아진다. SPF와 PA를 모두 고려해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헐렁한 옷·챙 넓은 모자 착용하는 게 도움
옷차림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은데, 몸에 딱 맞을 경우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에 젖은 옷이 자외선을 더 잘 막아줄 것 같지만 사실은 물기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옷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흰 티셔츠는 SPF 5∼9 정도의 효과가 있지만 짙은 색 청바지의 경우는 SPF 1000 정도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아주 높다.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야구모자의 자외선 보호 효과는 매우 낮고, 등과 목은 보호할 수 없다. 따라서 가급적 챙이 넓은 모자(10cm 정도)를 쓰는 게 좋다. 최유진 교수는 "선글라스를 구입 시 튀는 패션도 중요하지만 자외선 차단 표면처리, 눈부심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표면처리 여부를 꼼꼼히 살펴, 사용 목적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