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뼈마디 뚝뚝 꺾으면 개운하다? '이 병' 위험 커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5/27 08:00
버릇처럼 손가락 마디 관절이나 목을 '뚝뚝' 소리가 나게 꺾는 사람들이 있다. 굳은 관절이 풀리는듯해 개운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뼈마디를 소리 나게 꺾는 게 반복되면 관절이 쉽게 닳고 주변 인대까지 변형될 위험이 있다.
관절을 꺾는 게 스트레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은 다르다. 스트레칭은 목과 어깨, 팔다리, 허리 등을 늘려주는 동작이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 부드럽게 이완하면서도 관절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반면 관절을 꺾는 동작은 뼈와 주변 조직을 마찰시킨다. 실제로 이때 나는 '뚝뚝' 소리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와 부딪혀서 나는 소리다. 한두 번은 관절을 크게 해치진 않지만, 이런 동작이 습관이 되면 관절이 닳아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관절이 닳으면 주변 인대도 두꺼워져 마디가 눈에 띄게 굵어지는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꺼워진 인대는 탄력이 떨어져 작은 사고에도 부상을 입기 쉽고, 치료하더라도 회복이 더디다. 관절·인대는 피부와 달라서 한 번 손상되면 건강한 상태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뚝뚝' 소리가 나면서 관절 마디가 붓고 변형되거나, 염증으로 인해 관절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연골이 물렁물렁해지는 연골연화증, 고관절(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뼈)에서 나는 소리는 관절을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낭염, 어깨에서 나는 소리는 뼈와 근육이 부딪히는 어깨충돌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