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피하고 보습제 사용 필수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면 낫지만
피부과학회 "늦은 진단이 문제"
대한피부과학회 최지호 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안면홍조는 중장년층에 많은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 때문에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단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면홍조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주사(酒皶)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피부과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 기능에 이상 생겨 발생
안면홍조는 혈관의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최근에는 피부 각질층에 존재하는 단백질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이 과도하게 발현된 환자들이 혈관 기능 작동이 원활하게 안되면서 안면홍조가 나타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미우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카텔리시딘이 과도하게 발현되면 면역 반응이 증가해 염증이 늘어나 안면홍조가 악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햇빛에 자주 노출돼 진피의 교원섬유 등이 변성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고,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일부 고혈압약, 호르몬억제제, 발기부전치료제, 스테로이드제제 같은 약 때문에 안면홍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방치했다 '딸기코' 될 수도
안면홍조는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해 종합병원 피부과에 방문한 안면홍조 환자 500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질환 발병 후 1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병원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68%가 병원 방문 전에는 본인의 증상과 질병 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안면홍조를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염증이 심해 피부가 변형되는 주사로 발전한다. 주사는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지속적으로 붉은 상태가 되는 '혈관 확장성 주사' ▲ 혈관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는 '구진 농포성 주사' ▲코 주변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코의 크기가 커지는 '비류성 주사(딸기코종)' ▲눈 주변 혈관이 확장돼 붉게 변하고, 안구건조·눈꺼풀 부종·각막 손상 등이 나타나는 '안구 주사'가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지범 기획정책이사(전남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사가 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안면홍조 단계에서 치료를 해야 완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먹는 약이 기본 치료
안면홍조의 기본적인 치료는 미노사이클린·독시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를 저용량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균의 위험이 있어 2~4개월 단기간 쓸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바르면 혈관을 12시간 수축해 홍조 증상을 완화하는 연고가 나와 치료제도 쓰이고 있다. 약물 반응이 적거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면 IPL이나 혈관레이저 치료를 보조적으로 하기도 한다. 이지범 이사는 "보통 치료는 6개월 이내에 끝난다"며 "안면홍조는 30~50%가 재발을 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안면홍조를 악화하는 습관을 알고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피부가 매우 예민한 상태이므로 햇빛 노출은 피해야 한다. 이미우 이사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피부가 예민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양산이나 모자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뜨겁거나 추운 환경에 있거나, 과격한 운동, 감정 변화 등 평소 얼굴을 붉게 만드는 활동을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마사지나 팩 등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피부 관리는 하지 않고, 세안 시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를 사용해야 하며 약간 차가운 물로 가볍게 세안해야 한다. 메이크업을 지우기 위한 이중세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미우 이사는 "피부 보호막이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습제는 아기용이나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쓰는 순한 제품을 고르라"고 말했다.
안면홍조 치료와 생활관리법
·먹는 약(항생제)이 치료의 기본
·바르는 연고·레이저 치료 보조적으로 사용
·아기용·아토피피부염 환자용 순한 보습제 꼭 사용
·자외선 차단제 사용(피부가 예민할 때는 권장 안함)
·온도 변화, 감정 변화로 얼굴 붉어지지 않게 관리
·이중 세안 등 피부 자극 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