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세월의 흔적'을 지우자 주름 없는 팽팽한 피부 만들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7/05/17 11:19
나이가 들면 누구나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
모든 주름은 한번 생기면 없애기 힘들기 때문에
생기기 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주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햇빛 강한 봄에 주름 생기기 쉬워
햇빛은 주름의 적이다. 햇빛 속 자외선과 적외선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봄철엔 특히 주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햇빛에는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 등이 있는데, 자외선이 주름·기미·화상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그에 비해, 적외선의 유해성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적외선은 햇빛 속 전자기파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 햇빛을 쐴 때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적외선 때문인데, 적외선 탓에 피부가 열을 받으면 주름이 잘 생기는 것을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밝혀낸 바 있다. 피부 온도는 평소에는 31℃ 정도인데, 햇빛을 받으면 40℃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러면 피부 속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아져 콜라겐 등이 줄고,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발랐다고 안심하지 말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 햇빛으로 인한 열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사우나를 하거나 음식 조리할 때에 생기는 열도 주름에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 층별로 다른 주름 방지법
피부는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마다 주름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르다. 층별 주름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1. 표피층
세포 수 감소를 막아라
표피에는 각질을 만드는 세포,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면역세포가 있다. 이 세포들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10년마다 멜라닌 세포 수가 10~20%씩 줄고, 면역세포 수도 감소한다. 정상치의 절반 이하까지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자외선이나 세균·바이러스 등을 잘 막지 못하게 된다. 피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표피층의 두께가 서서히 얇아지고, 얼기설기 얽혀 있어야 할 표피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가 점점 평평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표피층이 쉽게 떨어져나가는 상태가 된다.표피층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은 없지만, 주름이 더 생기지 않게 인위적으로 보호막을 씌우는 게 도움이 된다. 바로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다. 스킨·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서 햇빛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2. 진피층
콜라겐·엘라스틴을 잡아라
주름이 생기는 더 큰 원인은 진피층에 있다. 진피층은 90% 이상의 콜라겐과 3~4%의 엘라스틴(탄력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성분이 많아야 진피층이 두꺼워져서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그 양이 줄면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콜라겐은 20대부터 매년 1%씩 감소하며, 엘라스틴 길이도 짧아져서 피부를 촘촘하게 메우지 못한다. 콜라겐 감소는 노화뿐 아니라 자외선·흡연·폐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의 다양한 파장 중 자외선A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콜라겐을 파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가 많아져 콜라겐이 분해되고, 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면 에스트로겐호르몬 분비가 줄어 콜라겐이 합성되지 않는다. 자외선차단제 바르기, 금연, 여성호르몬 치료 받기 등이 진피층을 콜라겐과 엘라스틴으로 꽉 채우도록 도와준다.
3. 근육층
환한 표정을 짓자
미간, 코 옆, 눈 옆 등에 생기는 깊은 주름은 피부 밑에 있는 근육층이 영향을 끼친다. 근육을 움직여서 같은 표정을 반복적으로 지으면 주름이 생긴다. 이런 주름은 인상을 쓰지 않는 등 표정 관리만 잘 해도 방지할 수 있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고주파·초음파 시술을 받으면 이미 생긴 주름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얇은 침을 진피층까지 찔러 넣어 열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런 시술을 받으면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콜라겐·엘라스틴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서서히 줄어든다. 깊은 주름은 보톡스를 이용해 그 부위의 근육을 마비시켜 없앨 수 있다.
마사지하고, 비타민 챙겨 먹기
피부 전체가 처지지 않게 하려면 마사지를 해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도록 하면 좋다. 관자놀이, 눈의 앞머리와 눈꼬리, 코의 양옆, 인중과 턱의 중심을 지긋이 누르면 된다. 목은 위로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면 좋다. 다만, 마사지를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오히려 주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회당 3~5분이 적당하다.
피부 탄력의 개선 효과가 있는 비타민A 식품도 챙겨 먹자. 비타민A는 달걀, 당근, 치즈,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콩)과, 수분이 많이 든 채소(토마토, 오이)도 도움이 된다.
건조한 봄철엔 미스트 사용을
수분이 부족하면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잘 생성되지 않아 주름이 잘 생기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수분 함량이 높은 기초 화장품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건조하다고 느껴지는 부위는 화장품을 바른 후 비닐랩으로 5분간 덮어두면 수분흡수량을 늘릴 수 있다. 대기가 건조한 봄철에는 미스트를 쓰면 좋다. 다만, 물분사 입자가 작은 제품을 고르고, 미스트를 뿌린 후에는 깨끗한 손으로 피부를 두드려 물기를 흡수시켜주자. 얼굴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뿌리면 물방울이 맺혀 흡수가 잘 안 되므로 20cm 정도 떨어져서 뿌리는 게 좋다.
얼굴보다 목에 주름 더 잘 생겨
목은 얼굴보다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으며 움직임이 많아 주름이 생기기 쉽다. 근육이 약해 피부의 탄력성이 쉽게 떨어져서 주름이 잘 생긴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내려다보고, 고개 숙인 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은 목주름을 조심해야 한다.
목주름을 방지하려면 힘들어도 바른 자세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어깨를 편 자세를 취하고, 가방을 한 방향으로 메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주의하자. 또, 목을 뒤로 젖히거나 상하좌우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게 좋다. 목주름을 막을 뿐 아니라 턱선을 아름답게 가꿔준다. 목 피부도 얼굴처럼 깨끗이 닦고 보습을 꼼꼼히 해야 하는데, 목은 얼굴보다 피지선이 적어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잘 때는 누웠을 때 몸이 수평이 될 정도 높이의 베개를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경우 약 8cm, 성인 여성의 경우 6~7cm 높이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