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생기면 치료에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데, 이들은 약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20%(60만1367명)를 차지했다. 여성은 9%(28만1435명)로,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젊으면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뇌·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젊은 고혈압 환자가 혈압이 잘 조절되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한다. 체중 감량, 운동, 금연 등의 생활 관리만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의로 약을 끊으면 이후에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약 복용 중단은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손일석 교수는 “중·장년층의 고혈압 문제는 국가적 중점 관리를 통해 고혈압의 인지율, 조절률, 치료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 관리는 아직 부족하다”며 “젊은 고혈압 환자도 고혈압의 위험성을 알고,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고혈압 클리닉에서 개인별 맞춤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고혈압 클리닉에서는 개인마다 다른 고혈압의 원인을 찾아, 치료 계획을 수립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