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실명 유발하는 백내장 vs 녹내장, 어떻게 다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5/15 15:41
백내장과 녹내장은 중장년층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고,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는 것이다. 그런데 두 질환 모두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잘 알려졌고 이름도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증상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백내장과 녹내장의 다른 점에 대해 알아봤다.
◇백내장, 시야 흐리고 눈 부셔… 녹내장, 말기까지 증상 없을 수도
▷백내장=우리가 사물을 보려면 빛이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백내장이 있으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빛을 잘 통과시키지 못한다.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눈이 부시거나, 빛 번짐 현상이 생기고 색이 바래 보이는 게 백내장의 주요 증상이다.
▷녹내장=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시신경이 빠르게 손상된다. 이 과정에서 시야가 좁아지고 충혈·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비교적 몸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기 쉽다. 반면 만성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돼 증상이 거의 없고, 이미 시신경이 파괴된 말기가 돼서야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수술로 시력 회복… 녹내장, 시력 회복 안 돼 미리 검진받아야
▷백내장=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카탈린·카타크롬·타티온·비타파울·루브요리트 등의 점안액을 쓰거나 비타민C·요오드·타액선 호르몬 등의 주사를 놓는 식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아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식으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수정체의 지름인 10mm 정도를 절개해야 했지만, 최근 들어 2.2~2.8mm만 절개하는 수술법이 도입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는 대부분 수술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녹내장=백내장과 달리 녹내장은 이전 상태로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녹내장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로만 이뤄지고 있다. 약물이나 레이저, 수술을 통해 안압을 낮추는 식이다. 하지만 녹내장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도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므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안압만 확인하면 녹내장 검진을 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 상태를 살피는 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처럼 안압은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