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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라도 간접흡연에 오래 노출되면 몸속 니코틴 농도가 흡연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헬스조선 DB

간접흡연에만 노출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만큼 몸 안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팀은 2011~2013년 사이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은 11만6094명을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라고 해도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체내 니코틴 농도가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지를 통해 조사대상자의 흡연 여부를 묻고, 소변 속 ‘코티닌’ 농도를 측정했다. 코티닌은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대사물질이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서 비흡연자라고 답한 사람 중 소변 속 코티닌 수치가 흡연자 수준인 50ng/ml 이상인 사람을 ‘비관측 흡연자(unobserved smoker)'라고 정의했다. 조사 결과, 1.7%(1199명)가 비관측 흡연자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몸속 니코닌 농도가 높은 비관측 흡연자가 다수 나온 데에 대해 연구팀은 비흡연자가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봤다. 또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데도 설문조사에서 피우지 않는다고 말한 경우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문제는 비관측 흡연자의 대사증후군(복부비만·고혈당·고혈압·고중성지방혈증·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비흡연자보다 50%나 높다는 점이다. 심지어 설문조사에서 ‘현재 흡연자’라고 답한 사람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보다도 33%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관측 흡연자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생각해 흡연자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교수는 “비흡연자인데도 코티닌 농도가 높았던 사람 중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흡연자와 함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며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가정·직장에서 간접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됐다면 소변 검사로 코티닌 농도를 측정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지질학저널(Journal of Clinical Lipidology)'에 게재됐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