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콧물 자꾸 목뒤로 넘어간다면… '이 질환' 검사해봐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5/06 09:00
감기 기운이 없는데도 갑자기 목소리가 가라앉거나 평소 헛기침이 심하면 ‘후비루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 헛기침을 반복하면 목 안쪽 점막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후비루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목과 비강(코안의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가 건조하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염이나 부비동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감기 후유증으로 생기기도 한다. 임신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 된다.
후비루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목에 점액이 쌓여 생긴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 습관적으로 침을 삼키거나 헛기침을 하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한 후비루증후군은 오래되면 편도선염이나 인후두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별다른 질환이 없더라도 기침이 반복되면 인후두 점막이 손상되기 쉽다.
후비루증후군으로 인한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선 외치치료나 약물치료를 한다. 외치치료는 콧속을 직접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식염수로 코점막을 씻고 목과 연결되는 부분까지 석션(흡입관)을 넣어 이물질을 직접 빼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감기·비염·축농증 등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코·목과 관련된 질환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고 재발하기 쉬워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개선해 병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과로·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는 증상이 심해지므로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기르고 절주해야 한다. 진한 커피나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셔 코와 목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평소 가래침을 뱉거나 헛기침하는 등 목을 자극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