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키 크려면 꼭 9시에 재워야 할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5/05 08:00
성장기를 겪는 어린이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해 성장호르몬이 원활히 분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잠을 잘 자지 않아 부모를 걱정시키는 어린이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주면장애클리닉 정석훈 교수는 "아이가 잠을 잘 자게 하려면 아이의 수면습관뿐 아니라 행동습관 등 다양한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수면습관을 들이는 법을 알아봤다.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수면 패턴 만들기
아이가 잠을 잘 자게 하려면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첫 째다. 정석훈 교수는 "절대적인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보다 아이에게 맞는 수면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며 "'9시에는 잠자야 성장호르몬이 잘 나와 키가 큰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것이 아이의 성장에 전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 교수는 "아이의 성장에 더 긴밀히 관여하는 것은 언제 자는 지보다 아이의 영양 상태"라고 말했다.
◇편안한 잠자리 환경 만들기
잠자는 환경이 덥고 습하지 않도록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와 같이 자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부모와 같이 자는 것은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따로 자야 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부모의 코골이·수면습관 등이 아이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들기 전 TV, 스마트폰 사용 금지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우리 몸이 빛을 받았을 때 분비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잠 자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불빛이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되면 멜라토닌 농도가 높아지지 못한다. 정 교수는 "아이들이 잠을 잘 안 자고 떼쓰면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다"며 "아이의 수면 및 정서 발달을 위해서도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의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기 전 TV를 보는 것 역시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량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