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이 빨갛게 충혈… '3가지' 질환 의심해봐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5/02 14:29
눈이 충혈돼 흰자위가 빨갛게 변하면 대부분 이를 몸이 피로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눈 충혈이 단순 피로 탓이 아닌 안구 질환의 전조로 나타날 수도 있다. 특별히 피로감이 심하지 않은데도 눈이 빨개질 때 의심해야 할 안구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눈 충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결막염'이다. 결막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 미세먼지·꽃가루·화장품 등과 닿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결막염은 눈의 충혈과 함께 가렵고 따가운 느낌을 동반한다. 눈이 부시거나 시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포도막염'이 있을 때도 눈이 빨갛게 충혈된다. 포도막은 공막·망막과 함께 안구를 둘러싸는 막으로, 혈관이 분포해 있어 눈에 영양을 공급한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빛을 볼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 눈앞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생기고 사물이나 풍경이 뿌옇게 흐려 보여 시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급성 녹내장'이 눈 충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하게 높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특히 더 심하게 충혈되며 신경 자극으로 인한 두통·오심(구역질)·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 쉬우므로, 급성 녹내장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한편 눈 충혈의 원인을 진단받을 때는 자신의 병력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눈이 언제부터 빨갛게 변해 얼마 동안 지속되고 있는지, 한쪽 눈에만 발생했는지 양쪽 눈에 모두 발생했는지, 충혈의 원인이 될 만한 외상이 있었는지, 과거에도 비슷한 충혈이 자주 생겼는지, 평소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졌는지 등 충혈과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려야 정확한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