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아침 운동' 피해야 하는 이유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4/30 08:00
꽃가루는 미세먼지나 황사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들 못지않게 호흡기·피부·눈 등을 괴롭힌다. 꽃가루가 몸에 닿거나 호흡기 내로 흡수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염이나 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꽃이 피어나는 5월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특히 주의하는 시기다.
꽃가루에 우리 몸 면역 반응 과하게 일어나는 게 원인
꽃가루는 보통 몸에 해롭지 않아, 몸이 꽃가루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몸이 꽃가루를 세균이나 기생충 같은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는 게 원인이다. 이들은 꽃가루가 코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을 비상 전시 상태로 돌입시켜 과잉 방어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면서 코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생긴다. 이런 반응이 눈에서 일어나면 결막염이고, 폐 안의 기관지에서 발생하면 천식이다. 꽃가루 중에서 자작나무 꽃가루가 유독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은 눈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결막염과 같이 오기 쉬워, 비염과 결막염을 같이 치료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꽃가루 오전에 가장 많고, 염증은 밤에 활발히 발생해
꽃가루는 건조하고 따뜻한 날에 공기 중으로 더 많이 날아간다. 하루 중에는 오전에 유독 널리 퍼진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화창한 날 꽃가루 알레르기를 더 주의해야 한다. 한편, 비염·결막염·천식 등 모든 염증 질환은 밤부터 새벽에 더 나빠진다. 자고 나면 아침에 증상이 매우 심해져 있어 아침에 증상이 악화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특히 집의 내부 공기가 차면 코막힘이 더 심해진다.
아침 운동은 피하고 환기는 짧게 하는 게 안전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지 않으려면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몇 가지 생활습관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된다. 차를 운전할 때는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순환을 하고 창문은 열어놓지 않아야 한다. 환기가 필요한 경우 일정 시간을 정해서, 미세먼지가 적은 날 짧게 시도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에는 환기나 야외 운동을 피한다. 외출 후에는 몸을 잘 씻고 옷은 자주 털거나 빨아야 한다. 침구류는 55도 이상에서 자주 빨고, 성능이 좋은 진공청소기로 집 내부 먼지를 수시로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