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감정 표현 안 되는 '감정표현불능증' 들어보셨나요?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4/26 16:37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밖으로 자연스럽게 표출하지 못하고 숨기면 건강이 악화되고,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 생길 수 있다. 감정표현불능증은 그리스어에서 기원된 것으로 '영혼(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음'을 의미한다.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질환을 덜 겪고 장수한다. 9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 88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72%, 여성 51.6%가 '평소에 감정 표현을 잘한다'고 답했다는 서울시의 조사 결과가 있다. 주 2회씩 총 8회 웃음치료를 받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통증 정도나 수면 장애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경상대 간호대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편, 가톨릭대 대학원 임상심리학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노나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을 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별로 효과적인 감정 표현법을 배워두는 것도 좋다. 웃고 싶은데 체면 때문에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면 '눈물 날만큼 웃기다' 등의 말로 대신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억제된 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소리 내 웃지 못한다면 눈과 입만이라도 최대한 많이 사용해 미소 짓자. 뺨이 자극되면서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돼 웃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한편, 울어야 할 때는 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실연이나 이혼을 겪은 뒤에는 감정을 억제하면 오히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이때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 밤에 어두운 곳에서 슬픈 노래를 들으며 우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슬픈 감정을 과도하게 습관적으로 표현하면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