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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주스' 다이어트, 자칫하면 항문 질환까지 유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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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고 해독 주스만 먹다보면 치질이나 변비는 물론 담석증까지 생길 위험이 있다/사진=조선일보 DB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모(28)씨는 결혼식에서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드레스 자태를 뽐내고자, 한 달 전부터 저녁을 먹지 않고 주스를 마시는 '해독 주스' 다이어트를 해왔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배변 횟수가 줄더니 급기야 항문이 찢어질 듯한 통증과 출혈이 생겼다.

많은 예비 신부들이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식단 조절과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시기다. 최근에는 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만을 그대로 착즙해 만든, 일명 ‘해독 주스’를 마시는 디톡스 다이어트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주스를 통해 400~800kcal 정도만 섭취하는 저열량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시행하면, 변비·치질 등 대장항문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 무리하게 식사를 걸러 담낭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에 ‘돌’이 생길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식단 조절 시 대장운동 저하→변비→치질 순 악화

해독 주스 다이어트 요법은 칼로리가 극히 낮아 체중을 빨리 감량시킨다. 하지만 일반식을 먹기 시작하면 살이 다시 찌는 요요 현상을 유발한다. 더불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므로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기 쉽지만, 과일과 채소를 갈거나 즙으로 마시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파괴돼 올바른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다.

식사량이 무리하게 줄어드는 탓에 최소한의 대변이 형성되지 않고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장의 운동량이 줄어들어 대변이 몸속에 오래 머무르면 수분이 적은 딱딱한 변이 만들어져 배변 시 통증과 잔변감을 유발하는 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변비로 볼 수 있는데, 만성 변비 때문에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는 치핵이나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변비 증상을 해소하기 위하여 변비약을 먹거나 관장약 등으로 장을 억지로 비운다면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나중에는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위험도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변비로 장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 지방으로 변해 오히려 비만을 초래한다"며 "다이어트 시 과도하게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거나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기보단 장내 환경을 개선해 배변 활동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유산균과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 원장은 “여성 항문질환의 경우 병을 참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은데, 여성은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항문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될 수 있으면 결혼 전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딱딱하게 변해… '담석증' 유발하기도

식사량을 극도로 줄이다 보면 지방 섭취도 제한되면서 담석에 돌이 생길 위험도 있다. 민 원장은 "지방 섭취가 오래 제한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양이 변하면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담즙이 정체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석은 담낭 속에 저장된 음식물 등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겨난 결석을 말한다.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 우상 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보통 1시간 정도 지속되나 경우에 따라 등이나 오른쪽 어깨가 아픈 경우도 있다. 다이어트 중 이유 없이 명치 부근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시행하여 담석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유기원 부원장(외과 전문의)은 “담석증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복통으로 오인하여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추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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