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학회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 발표
약물치료 우선… 환자 80% 개선
면역요법, 3~5년 해야 효과 기대… 보조적 치료로 '식염수 세척' 권장

알레르기 비염은 환자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다르고, 앓는 정도 차이가 커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명확한 치료 기준이 없어 치료가 중구난방으로 이뤄졌다. 최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41명의 전문의가 모여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가천대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민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수술이나 면역요법 등을 어떤 환자에게 적용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수술, 면역요법 등에 대한 합의된 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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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그래픽=김현국 기자

◇약물치료 가장 효과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콧속에 뿌리면 즉각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상민 교수는 "현재 가장 근거가 높고 효과가 좋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면역요법

약물치료에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면역요법을 쓴다. 면역요법은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은 후 지속적으로 원인물질에 노출시켜 해당 물질에 대한 면역을 높이는 방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조준성 과장은 "면역요법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한 종류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나 가능한 적은 수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면역요법에는 피부에 알레르겐을 주사로 주입하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알레르겐을 투여하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피하면역요법은 적은 알레르겐 용량으로도 설하면역요법보다 면역반응 효과가 좋지만 드물게 급성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설하면역요법은 알레르겐 용량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지만 피하면역요법보다 부작용 위험이 낮고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요법은 3~5년간 치료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콧속 구조에 따라 수술 필요

장기간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에도 비염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이 쉽게 생기는 코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만약 코 안쪽의 살이 비대해 코가 자주 막히거나 비중격이란 연골이 휘어져 있어 숨쉬기를 방해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에 취약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코 안쪽 살이 비대한 경우는 고주파레이저를 이용해 콧속 점막은 보호하면서도 코 안쪽 살을 제거한다. 콧속 부피가 넓을수록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콧속 연골인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있는 비중격만곡의 경우는 비중격교정술을 시행한다. 이상민 교수는 "비중격교정술은 콧속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고, 수술 후 콧속 스테로이드제 사용도 용이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미만에겐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성장기이다보니 자칫 콧속 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알레르기 비염이 낫는 경우도 있다.

◇비강세척, 안전한 보조치료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약물적 치료법에는 알레르겐 피하기와 비강세척이 있다.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상민 교수는 "면 종류의 커튼이나 카펫을 치우고, 세탁 시 55도 이상으로 삶거나 집먼지 진드기가 이불에 침투하기 힘든 이불커버 등을 사용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강세척은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속을 세척하는 치료법이다. 비염 증상과 약물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보조적 치료로 권장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강세척 시 많은 양의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통과시키기보다 콧속에 식염수를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비강세척은 간단하고 값이 싸며, 안전하게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고 증상 지속 기간이 길다.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