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학회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 발표
약물치료 우선… 환자 80% 개선
면역요법, 3~5년 해야 효과 기대… 보조적 치료로 '식염수 세척' 권장
◇약물치료 가장 효과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콧속에 뿌리면 즉각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상민 교수는 "현재 가장 근거가 높고 효과가 좋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면역요법
약물치료에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면역요법을 쓴다. 면역요법은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은 후 지속적으로 원인물질에 노출시켜 해당 물질에 대한 면역을 높이는 방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조준성 과장은 "면역요법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한 종류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나 가능한 적은 수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면역요법에는 피부에 알레르겐을 주사로 주입하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알레르겐을 투여하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피하면역요법은 적은 알레르겐 용량으로도 설하면역요법보다 면역반응 효과가 좋지만 드물게 급성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설하면역요법은 알레르겐 용량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지만 피하면역요법보다 부작용 위험이 낮고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요법은 3~5년간 치료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콧속 구조에 따라 수술 필요
장기간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에도 비염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이 쉽게 생기는 코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만약 코 안쪽의 살이 비대해 코가 자주 막히거나 비중격이란 연골이 휘어져 있어 숨쉬기를 방해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에 취약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코 안쪽 살이 비대한 경우는 고주파레이저를 이용해 콧속 점막은 보호하면서도 코 안쪽 살을 제거한다. 콧속 부피가 넓을수록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콧속 연골인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있는 비중격만곡의 경우는 비중격교정술을 시행한다. 이상민 교수는 "비중격교정술은 콧속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고, 수술 후 콧속 스테로이드제 사용도 용이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미만에겐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성장기이다보니 자칫 콧속 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알레르기 비염이 낫는 경우도 있다.
◇비강세척, 안전한 보조치료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약물적 치료법에는 알레르겐 피하기와 비강세척이 있다.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상민 교수는 "면 종류의 커튼이나 카펫을 치우고, 세탁 시 55도 이상으로 삶거나 집먼지 진드기가 이불에 침투하기 힘든 이불커버 등을 사용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강세척은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속을 세척하는 치료법이다. 비염 증상과 약물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보조적 치료로 권장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강세척 시 많은 양의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통과시키기보다 콧속에 식염수를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비강세척은 간단하고 값이 싸며, 안전하게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고 증상 지속 기간이 길다.